치열했던 13일간의 대장정도 선거 당일인 4일로 끝난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침몰사태에 선거운동이 중단되기도 하고 로고송이나 율동 없이 매우 '조용했던 선거전'으로 치러졌다.
한편으론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모습도 표출됐다. 때문에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 가운데 각 후보와 정당은 각종 변수를 파악하며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선거 막판 변수=역시 최대 변수는 세월호 침몰사태다.
선거 하루전인 3일로 사고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반 정부ㆍ여당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충청권 판도를 뒤흔들 정도인지는 미지수다. 속내를 잘 들어내지 않는 충청민의 성향상 선거 결과가 공개되기까진 확정짓기 어렵기 때문.
물론 정부의 대응이나 수습 과정에 불거진 일부 고위 공무원과 여당 인사들의 행태에 정권심판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겐 악재임은 분명하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호기를 맞은 상황이다.
당장 대전시장 선거에선 애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의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어들고, 현역 단체장인 여당 후보를 상대로 한 세종시장 선거도 경합 양상이다.
하지만, 충청권이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안심하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심판론으로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에 나설 경우,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계기가 만들어져 되레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관전포인트=최대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수성과 입성의 결과와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우선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수성일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입성이 실현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반대로 충남지사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성할지, 아니면 새누리당이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충남지사 선거 결과는 앞으로 대권 후보의 배출과도 연관된 터라, 양당은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현직인 안희정 후보가 공공연히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열망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대권 도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 역시 김종필 전 총재 등 정치계 원로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그가 선거전에서 승리한다면 여당 내 대권주자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선거는 향후 각 당의 입지와도 관련된 만큼, 각 당이 내건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도 관전포인트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중간고사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레임덕 등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도 이번 선거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내재돼 있다. 결과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면 앞으로 당의 입지나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의 수성과 공성 성공 여부가 관전포인트”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미칠 향후 정치권 입지 등도 주목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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