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유옥현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세월호 피해돕기 '범중소기업계 희망모금운동'을 전개한 결과, 지역 50여 곳의 중소기업 등이 동참해 목표액보다 많은 3800만원의 성금이 기부됐다.
중기중앙회는 당초 모금운동을 지역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개인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져 예상목표액을 크게 돌파했다.
성금을 전달한 직장인 박 모 씨는 “어떤 위로의 말도 가족과 자식을 잃은 고통을 대신할 수 없지만,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성금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부행렬에 동참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피해자 유족들의 사연을 들을 때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모금운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범중소기업계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피해자 유가족 대부분이 직ㆍ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실제 세월호 침몰 피해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들로, 이들 중 상당수가 안산지역 시화·반월산업단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 임직원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옥현 본부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 느끼며 슬픔을 위로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특히 기업이 아닌 개인차원에서도 여러 중소기업 임직원분들께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중소기업계 희망모금운동에는 영남강철(주), (주)명화금속, (주)대호산업, (주)광성금속,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대전세종충청레미콘공업협동조합, 대전세종충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주)성광창호디자인 등이 동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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