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교 1만 1408곳 중 실내체육관을 보유한 학교는 64.1%인 7381곳으로 나타났다. 또 실내체육관이 있는 학교도 학생 1인당 평균 면적은 1.33㎡에 불과했다.
충남의 경우 707곳의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485곳(68.6%)에서 실내체육관을 갖고 있어 전국 평균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에서 실내체육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시로, 232곳의 초ㆍ중ㆍ고교 중 204곳(87.9%)에서 실내체육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ㆍ도별로는 울산(87.9%), 세종(87.2%), 광주(82.5%), 서울(73.4%), 대구(73.3%), 인천(72.7%), 대전(72.7%), 전남(69.6%), 충남(68.6%), 경남(68%), 전북(6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 도내 실내체육관 미보유 학교 31.4%에서는 미세먼지 경보 등이 발령되면 사실상 체육수업을 중단하거나 미세먼지 속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체육학습권과 건강권을 크게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충남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옅은 황사의 영향으로 73~161㎍/㎥을 기록, 약간 나쁨(일평균 81~120㎍/㎥)과 나쁨(일평균 121~200㎍/㎥) 수준을 유지했다. 약간 나쁨의 경우 ‘노약자는 장기간 실외활동 가급적 자제’, 나쁨의 경우 ‘일반인도 무리한 실외활동 자제’권고가 내려지면서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실외에서 체육활동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 되도 교육부에서는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학교체육 진흥법에 따라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엄연히 보장돼 있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교육부는 최근 미세먼지 등 변화된 환경에 따라 조속히 지침을 마련, 학생들의 체육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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