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필순 과장 |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 뼈와 5개의 발가락 기저부위를 연결하는 발바닥의 비탄력적 두꺼운 섬유조직을 말하며 족부의 아치를 받쳐 발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을 과하게 사용해 미세 외상을 입게 되고 근막의 미세파열과 파열된 근막의 치유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염증성 변화가 족저근막염인 것이다.
족저근막염이 나타나면 발뒤꿈치,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안쪽을 따라 통증이 생기고 걷기 어렵다는 등 증상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처음 몇 걸음 동안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며 활동을 시작한 후 통증이 약간 경감되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족저근막염으로 진료 받은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부터 5년간 2.7배 늘었고 여성이 남성의 1.4배로 많으며 그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30대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과 쿠션이 적은 플랫슈즈, 레인부츠 등을 즐겨 신으면서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으며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분비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감소하면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히도 이러한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치유가 되나 비교적 천천히 회복되기 때문에 완치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보존적 치료의 첫 단계는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하이힐, 레인부츠, 플랫 슈즈, 낡아서 충격 흡수가 안되는 운동화) 등을 교정하여 원인을 제거하도록 한다.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악화방지와 예방이 가능하다.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1), 족저근막 마사지 및 스트레칭(2), 냉동캔이나 골프공 등으로 족저근막 자극법(3,4), 발가락을 이용해 타월 집기(5) 등이 있다. 하루에 10번(10세트) 이상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보조기를 사용하면 근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뒤꿈치 컵(heel cup)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부목이나 석고 고정을 발목 관절이 중립이거나 약간 발바닥 쪽으로 굽힌 상태에서 유지하는 방법도 간혹 사용된다. 그 밖에 맞춤 교정 안창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cavus) 변형이 있으며 중족골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사용한 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나 체외 충격파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합병증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 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만일 질환이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내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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