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경제활동 및 소비심리 둔화가 지속되면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전체 국민소득까지 감소될 것이다. 이제 최악의 상태는 지났고 완만한 경기 개선세를 점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5월 중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 유통업계는 미미한 개선에도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눈으로 보인다 할 정도였다.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도 악화됐다. 2분기 민간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둔화되고 있다. 건설 및 광공업 생산과 설비 투자가 개선 흐름을 보인다지만 아직 미미하다. 특이한 것은 같은 조사기간 해외관광을 통해 쓴 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 쓰고 안 먹고 안 즐기는 분위기는 국내에 편중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리는 노력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둔화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흔히 경제를 심리라고 하듯이 경제 회복에 힘쓰는 만큼 위축된 소비심리도 호전이 가능하다. 최근의 민간 소비심리 침체는 가계소득의 구조적 감소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 부분 정부와 여야 정치권 하기에 달렸다고 본다.
각종 통계보다 개인기업 비중이 높은 음식업, 골목상권 등이 체감하는 심리가 더 낮다는 것도 문제다. 진정세로 보자면 소비심리는 6월, 늦어도 3분기 중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억눌린 소비심리, 부동산시장 회복 등의 효과가 기대만큼 곁들여졌을 때의 전망이다. 경제에 부정적·긍정적 영향이 혼재하는 것은 항시 있는 일이다. 그러나 경제심리가 위축되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진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지 않았다는 낙관은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 약한 소비심리와 더불어 높은 가계부채, 낮은 임금증가율은 언제든 경제 회복 가능성을 뒤집을 수 있는 요인이다.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일도 민생경제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월드컵과 여름시즌을 앞두고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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