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흘린 땀방울, 세계시장이 응답했다

14년간 흘린 땀방울, 세계시장이 응답했다

군용 K2전차 고속무선통신장치 14년 연구로 개발 주력통신제품인 'ACRO-S'스포츠심판용 무선지 국산화로 다양한 분야 활용

  • 승인 2014-06-01 13:15
  • 신문게재 2014-06-02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창조경제를 이끄는 현장을 가다-인소팩(주)

▲인소팩의 주력제품인 ACRO-S. 대한축구협회, 광양제철소 등 다양한 분야로 납품되고 있으며, PTT키를 누르지 않아도 실시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인소팩의 중계 알고리즘을 적용해 통신거리도 확장했다.
▲인소팩의 주력제품인 ACRO-S. 대한축구협회, 광양제철소 등 다양한 분야로 납품되고 있으며, PTT키를 누르지 않아도 실시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인소팩의 중계 알고리즘을 적용해 통신거리도 확장했다.
지난 200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인소팩(주)(대표 손동철)은 유ㆍ무선통신 R&D 전문기업이다.

인소팩은 현재 대전 본사(유성구 가정동)와 구미공장 및 수원 중앙기술연구소를 포함해 총 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방산ㆍ민수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직원 70%가 연구 인력으로 구성된 인소팩은 생산공장까지 보유하고 있어 기술개발에서 제품생산까지 자체적 역량으로 가능하다. 설립 초기부터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Top-Down 방식으로 단계별 기업역량강화를 추진한 인소팩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4년 개발 끝에 양산=2013년 양산을 시작한 K2전차 고속무선통신장치는 인소팩에서 신기술(NET)인증을 받은 기술로 14년 동안 개발해 만든 눈물의 결실이다.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구현까지 자체개발한 고속무선통신장치의 개발에 처음 참여했던 직원은 시작할 때는 20대였는데 어느덧 지금은 30대 후반이다. 인소팩 연구원들이 젊음을 투자해 개발한 고속무선통신장치는 통신, 환경, 전자파 규격 등 군 스펙(MIL-STD-188-220C, MIL-STD-810C, MIL-STD-461E)을 만족하고 별도의 중계기 설치 없이 독자적인 통신망을 형성해 전차와 전차, 전차와 병사 간 음성과 전문을 고속으로 동시에 전송이 가능한 군 최초의 디지털 무전기시스템이다.

기존의 통신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표준통신 프로토콜을 적용해 개발하거나 통신모듈을 구입해 완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군과 같은 특수목적으로 운용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인소팩은 전차운용에 적합한 통신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계층별 통신 프로토콜(MAC, 중계 등)을 자체 설계 및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금의 고속무선통신장치를 양산하게 됐다.

▲100여개의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방위산업체인 인소팩이 민수분야에 첫발을 디딘 사업은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이다. 2003년부터 10여 년 동안 2G에서 LTE 모델까지 100여종이 넘는 모델을 Turnkey로 개발하며 제품 개발의 신뢰성, 짧은 개발 리드타임 등의 노력을 기반으로 40개가 넘는 협력업체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우수한 협력업체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첨단산업인 휴대폰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양산 프로세스를 많이 배웠으며, 지금의 인소팩이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 지난 200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인소팩(주)은 유ㆍ무선통신 R&D 전문기업으로, 방산ㆍ민수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공장 모습.
▲ 지난 200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인소팩(주)은 유ㆍ무선통신 R&D 전문기업으로, 방산ㆍ민수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공장 모습.
▲공항시설 안전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공항은 안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항에서는 항공기와 조업차량, 항공기와 항공기 등과 같은 이동체간 충돌방지와 관련된 사고예방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수행되고 있다. 인소팩이 개발한 AFSIS-6은 항공기 탑승, 화물적하, 정비ㆍ급유 등 지상조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이동지역 내에서 이동체(항공기 및 각종 차량) 안전과 전력 등 주요시설의 상황 인식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통합관리 시스템이다.

AFSIS-6의 성능개량을 위해서 자체투자를 통해 전용단말기를 개발했으며, 현재 AFSIS-6과 전용단말기는 김포공항에 구축돼 시범운영 중이다. AFSIS-6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GS인증 및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연구결과물 소유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KOTI)과 AFSIS-6의 국내외 판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는 기술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김포 GIS 및 지적정보시스템, GIS 서버, 지적정보 서버, DB 서버 및 스토리지 등 김포 GIS 및 지적정보 운용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필드 테스트만 400여회=최근 개발 완료한 인소팩의 주력 제품인 ACRO-S는 현재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동아지질, 광양제철소 등 다양한 분야에 납품되고 있다. ACRO-S는 기존 무전기와 달리 PTT(Push To Talk) Key를 별도로 누르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며, 여러 명이 동시에 통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인소팩의 주력기술인 중계 알고리즘을 적용해 통신거리를 확장했다. 고가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스포츠 심판용 무전기의 국산화와 수입대체의 목적으로 개발했으나, 활용분야가 다양해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및 공사현장, 각종 동호회 및 방송장비로도 판매되고 있다.

ACRO-S가 성공적인 모델로 성장하기까지 순탄한 과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4GHz로 개발하다보니 주파수 특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인소팩 연구원들은 주파수 특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안테나만 200여종을 개발했으며, 수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추위 속에서 400여회의 필드 테스트를 거친 끝에 ACRO-S를 출시했다. ACRO-S는 인소팩의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게 됐고, 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수출을 위해 KC, FCC, CE, RoHS 등 국내외 규격인증도 모두 완료된 상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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