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산하 사단법인 대전산악연맹은 지난 22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대전산악연맹 회장 등 연맹 관계자들은 “우리 연맹은 설 후보의 인성ㆍ창의 교육 강화에 공감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등산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지지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전의 모 가맹경기단체장은 출마후보 캠프에 합류해 직책까지 받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돕고 있으며, 일부 가맹경기단체장들도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표 수확을 거들고 있다.
체육계는 현실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대표적 분야 중 하나로 지적되는 만큼 체육단체들의 행보는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봉사와 공적 성격을 띤 체육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노골적으로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가맹단체 임원은 “선거가 끝나면 늘 새로운 시장 등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 선거철만 되면 체육단체가 어느 후보를 지지해야 할 지, 어떤 줄을 잡아야 할 지 어수선해진다”며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돕는 것이야 그렇다 치지만, 공개적으로 나서서 지지 선언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신인 것 같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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