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국정공백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동시에 교육·사회·문화 부총리를 신설해 총리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3각 체제로 국가개조 수준의 국정운영을 준비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29일 후임 총리 재물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새 총리 적임자를 선정하는 것부터 개각, 청와대 개편 등의 후속인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총리가 임명돼야 개각을 통해 신임 국무위원들에 대한 제청권 행사를 통해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수 있으나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대안 총리'를 찾는 것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28일 오후 안 후보자가 사퇴한 직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수석비서관회의를 가진데 이어 29일 오전에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에서는 안 후보자 발탁 과정에서 함께 고려했던 인물군을 중심으로 재검증을 벌여야 한다는 입장과 늦더라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의견을 박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에서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법조인보다 새누리당이 이미 천거했던 김무성·최경환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김종인 새누리당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이 총리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행정 장악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에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 행정 및 정치경험을 가진 충청권 인사들의 중용도 점쳐진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정공백 최소화와 청문회 등을 고려해 청와대 개편과 총리 인선, 개각 순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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