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가 3차례 공청회를 거쳐 도출된 새 UI안. |
2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교수와 직원, 학생 등 내부 구성원 대상으로 3차례 공청회를 거쳐 도출된 2개의 UI 시안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동안 오프라인 설문조사도 학생식당과 창의관, 영빈관 등 5개 장소에서 총 5차례 진행된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 일각에서는 UI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AIST 내부 게시판 '아라(ARA)'에는 UI 교체를 반대하는 글들이 위클리 베스트와 투데이 베스트에 오를 정도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디 a73***는 “지난번에 총학에서 했던 설문조사에서는 원래 UI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았다”며 “그런 설문조사는 전혀 효력이 없고 그냥 UI 바꾸는 일을 계속 진행하는 건가요”라며 UI 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 아이디 ow*도 “왜 쓸데없는데 학교는 돈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며 “ 하버드도 그렇고 스탠포드도 그렇고 모두 아주 옛날 UI 그대로 쓰고 있다. 투표하라는 UI가 기존 UI에 비해 좋은줄 모르겠다. 40년 이상된 학교가 아닌 무슨 신생 회사 로고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UI 교체 이후 간판, 명함, 차량, 서류 등의 로고 변경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소요될 예산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누구를 위한 UI교체'이라는 의혹의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아이디 뭐야**는 “멀쩡한 UI 두고 왜 굳이 바꿀려고 하는지”라며 “ 왠지 구린내가 느껴지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KAIST 관계자 A씨는 “전체 구성원들에게 UI교체여부 조차를 설득하지 못한 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학교측의 독단적인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의 주체는 총장을 비롯한 일부 보직자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KAIST측은 “기존 UI를 만든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들이 UI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전문가들이 20년전에 만들어진 UI이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지고 추가 응용이 힘들다고 의견을 내서 교체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KAIST 총학생회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새로 교체할 UI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565명 가운데 53%가 '현재의 UI로 유지한다'고 응답하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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