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관위에 따르면 시내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모두 79곳에 달한다. 동주민센터가 73곳이며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6곳 등이다. 하지만, 대학 내에는 사전투표소가 단 1곳도 없다. 이같은 상황은 충남, 충북도 마찬가지로 충청권 대학에는 사전투표소가 전무하다.
전국적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상대, 포스텍 등 3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대전권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충남대, 17대(2004년), 18대(2008년) 총선 당시 카이스트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전례가 있다.
대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사전투표기간인 30~31일 사이 별도로 시간을 쪼개 학교 밖에 있는 동주민센터까지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신모(23)씨는 “선거 당일 다른 스케줄이 있어 사전투표 기간에 미리 하려고 하는 데 예년 선거와 달리 학교에 투표소가 없어 아쉽다”며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학교 안에서 지내는 대학생 생활패턴을 고려하면 투표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6·4 지방선거 청년유권자네트워크는 얼마전 대학 내 사전투표소 설치를 주장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대학 내 사전투표소 설치가 무산된 이유는 전체적으로 유권자들의 투표소 접근성이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직선거관리규칙 제68조 1항에 따라 사전투표소는 읍·면·동 단위마다 1개씩 설치된다.
시·군·구 단위로 설치했던 기존 부재자 투표소에 비할 때 투표소 증가한 것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소는 3506곳으로 2010년 부재자 투표소 413곳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투표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통합선거인명부의 전산망은 인터넷망보다 관공서에 깔려 있는 보안성이 높은 국가정보통신망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사전투표소 대학 미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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