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ㆍ충남지역 무소속 출마자는 모두 188명으로 지난 지방선거(105명)보다 8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출마자는 17명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44명이 무소속으로 등록해 27명 늘었다. 충남의 경우 무소속 출마자는 88명에서 144명으로 늘어 56명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6ㆍ2 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대전ㆍ충남지역 전체 무소속 후보 105명 중 43명이 당선(40.9%)의 기쁨을 누렸지만 대전에서는 무소속 출마자가 단 한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그만큼, 대전은 무소속 출마자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요란하고 시끄러운 선거를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다가, 무소속 출마자들은 정당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전 중구청장에 도전한 무소속 전동생 후보는 “거대 정당의 구태정치, 썩은 정치의 현실을 구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는데, 정당이 없다보니 이름을 알리기에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무소속 최영관 대덕구청장 후보 역시 “정당 지지층을 못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점이 실질적으로 선거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기본표라 할 수 있는 정당표가 없으니 아무래도 승산을 잡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 무소속 광역의원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마다 선호하는 정당 색깔이 뚜렷해, 무소속 후보가 나설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아니다”면서 “후보와 사무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기존 정당정치의 벽을 넘기 힘들고, 세월호 참사 여파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반감이 커지긴 했으나 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 또한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며 “무소속 출마자들의 깜짝 선전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관측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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