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地選 여야 사령탑에게 듣는다]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정치/행정
  • 국정/외교

[6·4地選 여야 사령탑에게 듣는다]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지역언론인클럽·전국지방신문협 공동인터뷰…“정치, 인간존엄사회 만드는 도구여야” 수평적 리더십·권한위임 등 필요…국세 등 재정 불균형 해결 시급

  • 승인 2014-05-28 17:02
  • 신문게재 2014-05-29 6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6·4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승리를 향한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이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과 전국지방신문협의회는 여야 사령탑을 대표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선거를 비롯한 여러 생각들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는 이 원내대표의 일정으로 인해, 안 공동대표를 먼저 게재하게됐다.)

<편집자 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8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및 전국지방신문협의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는 인간존엄사회를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br />국제신문 제공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8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및 전국지방신문협의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는 인간존엄사회를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제공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8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계기로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시하는 인간존엄 사회로 가야 한다. 정치는 인간존엄사회를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끈 참여정부의 적통을 잇고 있다. 참여정부는 분권과 분산 등 지역정책에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었다.

▲21세기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대, 분권화의 시대다.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연대하며 모든 영역에서 권한과 책임을 나눠 갖는 질서가 필요하다.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 모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분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세월호 정국이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전 국민이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왜 우리 국민들이 구할 수도 있었던 소중한 가족과 친구, 이웃을 잃어야만 했나. 우리는 차가운 바다에서 고귀한 생명들이 사라지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보아야만 했다. 이번 참사로 우리나라의 밑바닥을 본 것 같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속도가 중요한 나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질보다 양을 중시하고, 기본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그러다보니 기본과 원칙은 무시되고 편법과 변칙이 난무하는 우리의 민낯을 보게 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달라져야 한다. 국민과 더 소통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국회와 상의하는 함께하는 정치,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 선거 때 약속한 국민통합의 정치가 가능하다.

-여권은 세월호 비극을 지방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한다.

▲지방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국가적 참사 앞에 정치적 계산은 있을 수 없다. 지금 국민들은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국가는 무엇인가? 정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를 대신해 일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이번 지방선거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드려야 한다. 6·4 지방선거의 승패는 정당과 후보자가 얼마나 국가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2차례에 걸쳐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3월 26일 역사와 국민 앞에 새롭게 선보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전국단위 선거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정치적 의미보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건설해 나가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무엇보다 먼저 지키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수 있는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눈물을 진심으로 닦아드리는 당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공천과정에서 특히 광주시장 후보 공천이 이슈가 됐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말해왔던 '새정치'와는 달리 밀실, 야합, 낙하산 등 '구정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선 공천과정에서 광주시민들과 충분히 상의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그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밀실이나 야합 같은 비판은 맞지 않는다. 윤장현 후보는 절차에 따라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적법하게 공천한 후보다.

-전국적으로 여야 어느 후보가 단체장이 되더라도 심각한 재정문제 때문에 정상적인 지방자치단체 운영이 어렵다.

▲정치 시작 이전부터 지난 대선때도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서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사업할 때 보니 제조업 대표들은 대부분 수직적 조직을 선호하고 인터넷 쪽 대표들은 수평적 조직을 선호했다. 그들은 절대 먼저 얘기 안하고 다른 사람들 얘기를 죽 듣는다. 그 중에 창의적인 얘기 10개 중 하나만 선택해도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창조경제'를 말하는데 받아쓰기 하는 문화에선 창조가 나올 수 없다. 수평적 리더십과 권한위임 등이 꼭 필요하다. 국세와 지방세 등 재정문제도 여전히 중앙에서 쥐고 있는 불균형 해결이 시급하다. 지방정부에 권한을 준 만큼 재정권한도 줘야한다.

서울=김대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5.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