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복]물의 가치와 에너지 절약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인복]물의 가치와 에너지 절약

[경제칼럼]김인복 K-water 교육원 교수

  • 승인 2014-05-28 14:15
  • 신문게재 2014-05-29 17면
  • 김인복 K-water 교육원 교수김인복 K-water 교육원 교수
▲ 김인복 K-water 교육원 교수
▲ 김인복 K-water 교육원 교수
고대문명의 대부분은 강을 배경으로 생겨났다. 대제국을 이룬 바탕에도 큰 강이 있다.

물의 역할은 그만큼이나 크고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물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할까. 예나 지금이나 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이를 제대로 깨닫고 있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하다. 물의 가치를 실감하기 어려운 까닭이리라.

농경시대에는 빗물이나 우물 등에 기댄 동네단위의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가 상상이 어려울 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수백만, 수천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물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 물을 관리하는 전문조직이 생기고 관련 시설물은 대형화, 복잡화되었다. 관리비용과 유지비용도 크게 늘었다. 한 방울의 물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은 무한정으로 존재하는 자유재(Free goods)가 아니다. 사용에는 일정한 대가가 따르는 경제재(Economic goods)다.

더구나 시간의 경과와 비례해서 물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물의 가치를 바로 알고 또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물과 에너지 간의 몇 가지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것은 물 부족국가에서의 물과 에너지의 가치측면,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물의 에너지 생산기능, 수돗물 생산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 측면 이 셋이다.

먼저, 물과 에너지의 물 부족국가에서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자. 지구표면의 70%는 물로 덮여 있다. 이 중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민물은 3%가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바닷물이다.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얼마나 적은지를 알 수 있다. 실제 물이 귀한 중동지역의 수돗물 값은 기름보다도 비싸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을 민물로 만들어 먹거나, 아주 먼 곳에서부터 대롱길(관로) 등으로 물을 끌어와 쓴다. 그리고 이 두 방법 모두 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해수담수화 설비는 특히 그렇다. 석유보다 물이 비싼 이유다.

다음은 물의 에너지 생산기능 측면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력 및 조력발전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각 나라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되어 있고, 또 이를 준수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세계 각국은 정부 주도로 화석연료 대체재 개발, 물, 바람, 태양열, 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댐이나 저수지에 가두어 두었던 물과 방류시 낙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시설은 대표적인 물 관련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물의 또 다른 유익한 기능이라 하겠다.

끝으로, 수돗물의 생산, 이송, 사용, 재이용 등에 따른 에너지 소비 문제다. 수돗물은 호수나 하천에서 물을 취수하여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또 이를 다시 각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각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쓰인 물은 정화과정을 거쳐 하천으로 보내져 다시 취수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른바 물의 순환인데, 이 모든 과정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물론, 하천수질에 따라 정수처리과정과 시설비 및 투입되는 에너지 비용은 달라진다. 수질이 좋을수록 비용은 줄고, 오염이 심할수록 비용과 에너지는 많이 소요된다. 어쨌건 수돗물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물과 에너지는 통합해서 관리되어야 한다.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버리는 수돗물은 물 자체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수돗물의 낭비는 오폐수를 늘리게 되고, 다시 환경오염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가용수자원의 양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올 바른 물 사용, 물 절약의 생활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후손들에게 깨끗한 물과 쾌적한 환경을 물려주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1.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2.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3.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4.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