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주는 마음으로… 사랑심는 기부병원을”

“배워서 남 주는 마음으로… 사랑심는 기부병원을”

1999년 신탄진서 첫 출발… 첨단시설 갖춘 중부권 최고 치과병원 “이엘 장학재단·치의학 연구소 설립… 100년 미래 인재양성 꿈”

  • 승인 2014-05-28 13:45
  • 신문게재 2014-05-29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에듀스토리] 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

'Everyone Love(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 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은 “베풂을 통해서 얻는 행복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 의사로서 교육 기부, 재능기부를 하면서 힐링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지레 '기부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도 했다.  
<br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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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훈 이엘치과병원장은 “베풂을 통해서 얻는 행복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 의사로서 교육 기부, 재능기부를 하면서 힐링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지레 '기부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도 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덕구 신탄진동에 자리한 이엘(EL)치과병원은 '나눔'과 '봉사'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수도권의 치과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의료서비스와 첨단 장비를 갖춘 치과 병원이다. 직원만해도 120명, 하루 평균 내원 환자 300여명.

매출도 웬만한 지역 중견 업체 이상이다. 이 중심에는 이도훈 병원장(43)이 있다. 1997년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17년만에 굴지의 치과병원 기업을 일구어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치과 건강 프로그램, 장학금 지원 등 '교육 기부'에 적극적이어서 더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이엘치과병원은 지난달 23일 대전교육청에 'Happy 스쿨 장학금' 12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12월 23일 대전교육청과 MOU를 체결해 매년 24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했고 치아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교육기부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학교 또는 지역사회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데 한치의 주저함이 없다.

이 병원장은 “배워서 남을 주라는 가르침으로 어렸을때 부터 봉사를 해왔다”며 “큰 병원을 하면 더 크게 봉사하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교육 기부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엘장학재단, 치의학연구소 설립을 통해 100년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올 상반기에는 치과병원 인증제, 하반기에는 치의학 연구소를 만드는게 목표”라며 “여기에 기부활동,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엘장학재단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년 저소득층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특별한 동기나 이유가 있다면.

▲부모님의 영향이 적지않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일이 음식을 나눠주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그래서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으로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교육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교육예산을 매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도시의 지역주민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이들에게는 각기 다른 기회와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속도와 수준에 맞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대전을 비롯한 지방 중소도시의 지역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등 교육에 투자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교육기부를 하면서 느낀 보람은.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이 성적 우수학생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다면서 편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온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저희가 베푼 이런 작은 도움들이 없었다면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없었을 거라며 너무 좋아했었다.

심지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병원장님과 같은 치과의사가 되어 저도 다른 사람들께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었고 아직도 잊을 수 없다.

- 안타까웠던 점은?

▲교육 장학금 기부가 좋은 일인 것은 알지만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골고루 못 가는 부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주위에도 기부는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결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지레 '기부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베풂을 통해서 얻는 행복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의사로서 교육 기부, 재능기부를 하면서 말 그대로 힐링을 얻고 있다.

그런 즐거움을 깨닫는 분들이 늘어나면 대전이, 우리나라가 훨씬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개원 이후 청소년 연극 레슬링시즌 후원 등 이엘치과의 나눔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예술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공감능력과 더불어 통찰력을 길러줘 더 성숙된 인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입시교육이라는 커다란 무게의 짐만 존재할 뿐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어떤 즐거움도, 튼튼하고 건강한 체력을 마음껏 소진하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특히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게임, 공부와 같은 단적인 부분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예술을 통해 메마른 감정을 조금이나마 풍성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후원하게 됐다.

- 매주 화요일 직원들에게 세미나 교육, 목요일 브리핑 시간을 갖는 등 내부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직원들에게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교육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환자들에게 기술을 전달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는 예절을 지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직장동료와 환자들에게 친절과 미소를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실시하고, 더불어 질 높은 진료를 하기 위해 직무 교육을 꾸준히 한다거나 더 큰 꿈을 꾸고 업무에 일할 수 있도록 비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 병원 차원에서 앞으로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약 1000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이엘 장학재단 운영해 저소득층 자녀들도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또한 치과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새로운 치과 기술들을 개발해 많은 이들이 저렴한 금액으로 더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삶에 있어서 나눔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 나눔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을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지만 의술을 환자에게 나누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그 뜻이 지속적으로 통해 많은 사람들이 EL의 미션에 동참해 나눔이 더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

-이도훈 원장은…

대전고와 원광대 치대를 나왔다. 1999년 신탄진역 인근에 '이도훈 치과'를 열었다. 동네 치과로 시작된 이엘치과병원은 15년만에 중부권에서 손 꼽히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별로 한 일이 없다”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이 병원장의 경력은 꽤나 화려하다.
지난 2005년 대전치과의사회 표창, SNUC 임플란트 연구자문위원, 2013년 의료계 최고인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는 지역 방송 'TV다큐희망'치과 주치의를 맡고 있다. 그의 속 깊은 경영 철학을 들어보면 지속 성장해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는 “환자의 마음,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한다”며 “불만족스러운 환자도 있겠지만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환자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악, 임프란트, 교정, 소아 치과 등 4개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인술은 마침내 중국에서도 통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25~27일 사흘간 광저우 공립제남대 부속 제일병원 수화치과병원에 기술 서비스 시스템을 수출했다. 새로 문을 여는 공립 국제병원에 이엘치과병원의 기술 시스템을 적용시키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27일 오후 광저우 Ke Kang 의료투자그룹과 기술투자 협약을 맺었다. 치과 분야에서 중국 치과 병원이 한국의 치과기술 및 서비스를 투자 받기는 처음 있는 쾌거라는 게 이엘치과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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