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수 있는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실천하는 선거를 의미하는 '매니페스토'란 용어는 이제 생소하지 않다. 이번 6·4지방선거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역대 어느 선거 보다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그 만큼 각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책과 공약의 홍보방법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공식 선거운동 7일째를 맞아 새누리당 박동철, 새정치연합 문정우 금산군수 후보의 정책 대결이 뜨겁다. 박 후보가 '청렴한 리더'를 슬로건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 행정가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문 후보는 '10만 금산시대'를 열어갈 경영전문가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두드리고 있다.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을 비교했다.
▲지역경제=고령화, 인구감소로 탄력을 잃은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에 있어 두 후보는 다소의 시각차를 보인다.
박 후보가 제2산업단지 추진, 내륙첨단산업 발전 종합계획 추진, 휴양형 전통의료단지 조성, 전통시장 현대화 등 성장동력 기반을 다지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데 비해 문 후보는 인삼약초산업과 지역의 자연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계, 육성하는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개발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환경훼손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농업농촌=농업분야에 있어 두 후보는 지역 지역현안과 요구를 반영한 인삼약초 산업 지원확대를 공통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임기 중 추진사업의 지원 확대와 함께 금산한우 광역브랜화 추진, 마을 공동영농조합 재배단지 시범사업 추진과 읍면별 10대 품목 발굴 및 육성으로 농업분야 정책을 강화했다.
문 후보는 금산인삼·약초진흥공사 설립, 금산깻잎 가공공장 설립, 농산물가격관리 및 유통상황 분석을 위한 연구센터 건립, 특화농산물 물류센터 건립 등 시설기반 구축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재원조달 방법이 구체적이지 못해 실천 가능성은 미지수다.
▲사회복지=두 후보의 공약은 초고령화 지역사회 유권자와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눈높이에 맞춰졌다.
읍·면단위 물리치료 시설의 확대보급과 침구사 마을 순회 진료지원, 경로당 도우미 지원 시스템 구축, 고령의 노약자를 무료 효자택시 지원사업은 문 후보의 대표적 복지 공약이다. 박 후보는 어르신 공동생활의 집 60개소 확대 등 임기 중 추진해 온 주요 복지정책의 확대시행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분야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임기에서 100억 장학재단을 설립한 박 후보는 학교교육경비 지원과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 금산장학과 건립,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단계적 지원 확대으로 차별화 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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