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전지역 신설법인 수는 409개로 전월보다 67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도소매·숙박업이 57개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 12개, 운수·창고·통신업 7개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전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지난 4월 신설법인 수는 모두 증가했다.
5대 광역시 신설법인 수를 살펴보면, 부산이 43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천 27개, 광주 18개, 대구 1개, 울산 1개 등록했다. 이는 타 지역과 달리 소비도시 특성이 짙은 대전이 소비심리 위축 등의 특수성이 반영되면서 신규법인 등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후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법인 등록을 보류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면서 신설법인 수 감소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김 모씨는 “음식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불황과 함께 바캉스 시즌이 다가와 오픈 시기를 재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전문가 또한 경기영향을 타는 업종 신설은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타 지역과 비교해 식당 등의 점포수가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현 시점에서 식당 등 창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오픈을 하더라도 현상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황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최근 발표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전월(102)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하는 등 위축돼 있다”며“대전지역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별다른 특수성이 없는 만큼 모험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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