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9일 ‘긴급민생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재정지원으로 소상공인 정책자금 특별공급을 비롯해 관광기금을 통한 운영자금 저리 융자 등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업종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어 현오석 부총리는 지난 26일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 ‘소비 관련 지표가 급속히 위축됐다가 최근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경기 불안을 우려하고 진행한 ‘긴급민생대책회의’를 가진 지 불과 2주 남짓한 기간이다. 어느새 소비 지표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인다니 국민들이 느끼는 불황과 달라도 너무 다른 느낌이다.
정부가 민생대책의 불은 지피는 듯하나 국민들에게 온기가 닿으려면 올 연말이나 가서야 될 성 싶다. 앞서 한은의 소비자동향에서 드러나 있듯 6개월 이후까지 국민들은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기금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전개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공무원 등 소비의 주체에 대해서는 발을 묶어놓은 채 일부 업체에 대한 지원책만 염두에 둔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업체의 자금 환경은 다소 숨통이 트이나 정작 소비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불황만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소비 진작책을 보다 과감하게 펼치는 것이 국민경제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재정 조기집행률을 연초 계획인 55%에서 57%로 올리고 정책금융 조기 집행률을 60%까지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각 기관마다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실천되나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내려졌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직원 등의 회식금지 등도 불황의 한 요인인 만큼 이젠 시기적으로 풀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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