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행사장만 골라 '게릴라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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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행사장만 골라 '게릴라 유세'

후보들 효율적인 선거운동 '경쟁' 장소ㆍ시간 등 계획 보완유지 철저 관리당국은 정보수집 못해 불법선거 여부 포착 골머리

  • 승인 2014-05-27 18:19
  • 신문게재 2014-05-28 3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제대로 된 유세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효율적인 유세장을 찾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지역민들이 집중될 만한 곳으로 공공기관의 대규모 교육행사장을 선택해 선거운동원을 집결시키고 게릴라식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은 지난 26일부터 각 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한미용사회 보건교육장 앞에서 하루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100~200여명 가량의 미용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오전 시간대 이미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구청 정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각 캠프에서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단체의 공식 행사 일정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는 반면, 혹여나 경쟁 후보 캠프에서도 같은 행사장에서 선거운동에 나설까 보안에도 신경을 쓰는 상황이다.

한 중구청장캠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유세 계획도 앞다퉈 공개하고 자료도 만들었지만 세월호 여파로 계획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각 캠프의 이 같은 전략적인 경쟁 유세 속에서 경찰, 선관위 등 수사 및 관리당국만 애가 타들어가고 있다. 경찰 정보과 담당자는 캠프의 유세 지역을 파악하지 못해 정보수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소규모 형태로 산발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 때문에 불법 선거 여부를 포착하기도 어렵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각 후보별 캠프에서도 경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법을 위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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