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웅상<왼쪽 사진> 새누리당 후보와 박정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책공약을 펼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밑바닥 민심 공략” vs “소통 주력”
두 현직 시의원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서구 4선거구에서 만난 새누리당 황웅상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정현 후보는 같은 듯 다른 선거전을 펼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용문동과 탄방동, 갈마 1-2동 등 서구 중 원도심과 신도심이 병합된 대전 서구4선거구는 대단위 아파트에서 부터 열악한 주거 환경, 그리고 빽빽히 들어선 원룸촌이 산재해 있어 후보들의 공약과 접근 방식도 차별성을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돼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새누리당 황웅상 의원은 지난 23일에는 서구 남선공원에서 게이트볼 동호인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지역 곳곳의 상가와 체육 시설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운동 이후 아침 5시반 부터 밤 12시까지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황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 주말에는 교회나 성당과 같은 종교 시설을 방문에 주력했다.
2002년부터 서구 의원으로 활약하며 밑바닥 민심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는 황 후보는 “서구 4선거구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절실한 지역으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황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 후보의 명함을 받는 것 조차 거부하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 난감하다”며 “몇분씩 모여있는 동호회나 단체, 상가들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활동한 후 선출직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 새정치 연합의 박정현 후보 역시 상가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맨투맨 방식의 선거전을 펼치는 한편 시민운동가 출신의 여성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여성과 젊은 층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에는 지역의 멘토를 찾아 멘토 맵을 만드는 '대학y' 학생들이 박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이 시대 젊은 이들의 고충을 내놓기도 했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공약을 설명하는 유세활동에 나서고 주말에는 백화점, 쇼핑 센터 등지의 상점가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젊은 엄마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엄마 도서관, 서구 4지역에 유독 많은 원룸촌을 위한 1인가구 지원 조례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버스가 일찍 끊긴다는 대학생들의 지적도 많아 버스 막차 시간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이혜선(33)씨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보다는 지금 가장 필요한 공약을 내건 후보를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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