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씨<사진 왼쪽>가 가양 2동 주민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에게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치열한 선거전속에 후보들 못지 않게 발로뛰는 '내조의 여왕'들이 있다. 후보자를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는 부인들의 선거운동은 어떤지, 유권자를 만나며 느끼는 점은 무엇인지, 그들이 바라보는 후보자는 어떤 사람인지를 동행취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그러고 보니 벌써 네번째 선거네요?”
2006년 지방 선거 이후 지난 8년간 두번의 지방선거와 한번의 국회 의원 선거를 치렀다. 이번 6·4지방 선거는 백기영(56·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부인)씨에게는 4번째 선거다. 처음 선거전에 나설때만 해도 요령도, 방법도 몰라 우왕좌왕했지만 이제는 후보 못지 않은 강행군이다.
기자가 만난 지난 24일에도 백 씨는 오전 관저동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하고, 오후에도 복수동과 안영동, 뿌리공원, 도마 시장과 신도 시장을 방문해 명함을 건넸다. 일정 중간 중간 지역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지면 즉석에서 일정을 조율해 차머리를 돌리기도 했다.
박성효 후보가 오전 6시께, 백 씨는 7시께 집을 나선 후 박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일정이나 복지시설, 시장 등 밑바닥 민심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한 후 12시께 집에 돌아오는 박 후보를 맞는다. 새벽부터 나서서 대전 시내 곳곳을 누비는 강행군이기 때문에 때로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단다.
“그냥 집에 오면 피로 회복제 정도 먹어요. 별다른 체력 관리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백 씨는 다만 박 후보에게는 “정말 피곤해 하면 공진단을, 평소에는 홍삼차를 낸다”고 말한다.
초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박 후보가 시장 출마를 결심했을 때 백 씨는 “국회의원이라는 현직을 버리고 나가는게 쉽진 않은 일이예요. 하지만 반대한다고 해서 안나갈 사람도 아니고..”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남편을 도와주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해 선거 내조에 나섰다.
관건은 2년만에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덕구민의 민심이었다.
“처음 대덕구 선거에 나갈때만 해도 우린 서구 구민이었요. 전혀 연고가 없었는데 시민들이 대덕구에 사는 분들께 전화도 해주시며 지원해 주시니 순식간에 여론이 모이더라구요. 그렇게 응원을 해주셔서 선출됐는데 어떻게 생각해 주실지가 걱정이었다”며 “그런데 만나는 분들마다 우리 사정을 가장 잘 아니 시장되서 대덕구를 발전시켜 달라며 응원을 해주시더라구요.”
박성효 후보에 대해 “정치보다는 행정이 훨씬 맞다”고 말하는 백 씨는 “국회의원으로 활동도 했으니 앞으로의 시정이 동료 국회의원들과의 관계에서나 국가일을 경영했던 경험에서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강점을 흔들림 없는 뚝심을 꼽은 백 씨는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에 대해 “안정과 안전을 바라시는 분들이 많아요. 할수 있는한 끝까지 최선 다하고 진심을 다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까요? 진심은 결국 통하니까요”라며 말했다.
아침에 1000장의 명함을 챙겨나왔다던 가방은 바닥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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