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체결 내용은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및 학생들의 충남대 세종시 병원 공동 사용, 학점 교류 등을 담소 있다. 이를 두고 KAIST가 숙원사업이었던 의과대학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AIST는 세종시 캠퍼스 입주가 확정될 경우, 대전 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의과학대학원을 세종시로 이전해 융합의과학원을 설립해 연구병원까지 세운다는 계획이다. 대신 당초 KAIST의 세종시 캠퍼스 조성안에 포함됐던 미래전략대학원과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등은 유보된 상황이다.
KAIST는 이명박 정부부터 세종시 입주를 희망, 행복도시건철성의 우선입주대학으로 선정한 상태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KAIST 세종시 캠퍼스 부지매입비 명목으로 120억 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지만 “대학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KAIST만 특별 대우를 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논리 때문에 예산 지원이 유보됐다.
그러나 충남대와 손을 잡아 컨소시엄 형태로 논리를 만들 경우, 관련 예산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대도 세종시 캠퍼스 설립을 희망하는 가운데 KAIST와 함께할 경우 손해 볼 것은 없다고 판단, KAIST의 WP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담당 정부부처에서 세종시 입주 대학으로 특정대학 한 곳만 선정하는 것보다는 컨소시엄형태를 요구해 왔다”며 “결국, 정부의 입맞에 잘 맞게 KAIST와 충남대가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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