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현재 세종시의 전체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3만708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말 인구 11만8740명에서 1년 동안 1만1968명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라면 오는 2030년에는 약 3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세종시 도시계획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종 도시계획에는 국가기간철도망인 KTX 역사 신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추가됐고,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조치원까지 연결해 시민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방안도 담았다. 이들 계획이 원안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구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시의 도시계획 추진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지만, 희망도 있다. 연말 국세청 등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이 모두 마무리되는데다, 올해와 내년 사이 세종시에 약 4만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세종시의 주택 입주물량은 1만9988가구에 이르고, 내년 입주물량의 경우 모두 1만7911가구에 달한다.
도시계획을 보면, 시 인구는 중앙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 25만명, 이후 2020년에는 자족도시의 요건을 갖추는 50만명을 예상했다. 내년까지 세종시에 3만7899가구가 계획대로 입주한다고 가정하면, 가구당 3명 기준시 11만3697명의 인구가 늘게 되고, 내년 말이면 약 24만4000여명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올해 세종시의 주택 분양물량이 모두 1만9667가구에 달해, 향후 입주물량도 꾸준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주택 증가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한다면 인구유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자족도시 성공여부를 놓고,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이전과 함께 세종시의 주택 입주ㆍ분양물량 등을 고려하면 시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만, 정부와 세종시가 향후 명품 행정도시 조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얼마만큼 기울이냐에 따라 성공한 도시, 또는 실패한 도시가 결정된다.
정부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세종시를 명품 행정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세종시의 도시계획이 성공적으로 달성됨과 동시에,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주공무원들의 정주여건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세종청사 3단계 이전이 모두 마무리되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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