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게임사이' 체력단련+두뇌개발

  • 스포츠
  • 생활체육

'운동과 게임사이' 체력단련+두뇌개발

컵 쌓고 허물기… 집중ㆍ순발력 기르는 근육운동 가족ㆍ친구들과 스피드로 승부 즐기기 안성맞춤

  • 승인 2014-05-26 13:54
  • 신문게재 2014-05-27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대전 마스터 스포츠스태킹 동호회

▲ 대전마스터 스포츠스태킹 동호회원들이 주중 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마스터 스포츠스태킹 동호회원들이 주중 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레디, 셋, 고' 기합소리로 가득차야 할 태권도 체육관에 난데없이 '컵 쌓기'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도복을 입은 관원들이 수련해야 할 체육관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대전 마스터 스포츠스태킹'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컵을 쌓고 허물기를 반복하고 있다.

스포츠스태킹(Sports Stacking, 컵 쌓기)은 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경기다.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아이들의 단순한 내기 게임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전시 둔산동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 중인 최석원(35)관장은 2년 전 태권도의 기초 체력 훈련으로 스포츠스태킹을 도입했다.

외국 TV프로그램이나 해외토픽에서 잠시 소개됐던 '컵 쌓기'를 태권도 수업에 도입하자 관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흥미롭게 따라 해보는 어린 친구들이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원들은 '저게 무슨 운동이야 게임이지'하며 지켜 볼 뿐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스포츠스태킹 수업은 관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수업시간 시작 전과 쉬는 시간, 컵을 들고 나와 또래 관원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마스터 스포츠스태킹' 회원들의 연습이 진행된다.

'스포츠스태킹'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컵을 쌓고 허무는 동작이 무슨 운동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스포츠스태킹' 1년차라는 유진열(21)씨는 “양 손을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다 보니 상체 근력은 물론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들까지 운동이 되고 있다”며 “기마 자세를 취하고 하는 게임이라 별도의 동작 없이도 하체근력까지 단련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피드로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전은영(33)씨는 “여가시간을 5살 된 딸과 함께 '스포츠스태킹'으로 보내고 있다”며 “어떤 놀이든 금방 싫증을 내던 딸이 이 시간에는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서구 스포츠스태킹 연합회 이세환(65) 회장은 퇴직 한 이후 '스포츠스태킹'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코치와 심판을 획득해 대전 지역 초등학교와 복지관 어르신들 퇴직공무원들을 상대로 스태킹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활체육 서구청장으로부터 생활체육 보급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감사패까지 받았다.

이 회장은 “스포츠스태킹은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예방을, 젊은이들에게는 근력 향상을, 학생들의 창의력과 두뇌발달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학계를 통해 증명이 됐다”며 “남은 인생 '스포츠스태킹'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 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동영상 뉴스 http://www.joongd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