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불안감에 정상적 스윙 못해…세계랭킹 1위 박인비도 경험

[골프]불안감에 정상적 스윙 못해…세계랭킹 1위 박인비도 경험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자신감 갖는게 중요

  • 승인 2014-05-26 13:54
  • 신문게재 2014-05-27 11면
  • 안치홍 프로안치홍 프로
[안치홍의 골프세상] 무서운 골프병 '입스'

우선 '입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입스란 샷 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상적인 스윙을 못하는 것을 말한다. 입스에 걸리면 근육이 경직돼 제대로 된 샷을 하기 어렵다. 심한 경우 손이 떨리고 어깨가 굳어 클럽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입스는 완벽한 스윙을 추구하려다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면서 심리적인 충격으로 입스가 찾아오기도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예외는 아니다. 연습을 많이 하고, 볼을 잘 치는 골퍼들에게 걸릴 확률이 높다.

완벽하게 치려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결국 스윙 리듬을 잃으면서 입스에 걸리게 된다. 내로라하는 국내 프로골퍼들이 이 몹쓸 병으로 한 번씩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입스에서 벗어나 맹활약하는 김경태와 김대섭, 김혜윤, 이정민 이들 선수들도 입스로 인해 심한 슬럼프를 경험한 적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 선수도 골프 입스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입스로 인해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고 선수생활시절 말 못할 고민으로 남아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로의 전환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퍼트부터 그 증세가 찾아 왔다. 숏 퍼트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10m이상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리고 아이언샷으로 병이 옮겨왔고 샷을 할 때에는 팔로, 피니시가 부자연스러웠던 게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급기야는 드라이버 등 모든 클럽에서 입스가 전이되어 도무지 스윙을 할 수 없었다. 별가지 방법을 써보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술을 가볍게 한잔하고 시합에 임한적도 있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 싶듯이 말끔히 나아 버리니 이거정말 미쳐버릴 지경 이었다. 지금도 가끔 필드에서 그때의 악몽을 생각하면 불현듯 엄습해오는 공포와 함께 그 증세 잠깐 찾아오니 그 병이 말끔히 낳은 건 아닌가 싶어 그 당시에 선수로서의 길을 접어야했던 나의 속상했던 마음을 위로해 보곤 한다.

그렇다면 이 골치 덩어리 골프 입스를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없애는 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골프 입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과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 드라이버 입스의 경우 넓은 페어웨이나 연습장에서 시원~ 시원하게 마음 껏 날리다가 입스에서 탈출한 골프 선수도 있고, 또는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고 3개월 정도 몸의 밸런스를 다시 맞추는 것 부터 시작하여 골프를 다시 시작해 골프 입스를 해결한 골프 선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퍼팅의 교정방법으로 철저하게 어깨를 이용한 스토로크를 했으며,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경우에는 볼 뒤의 어떤 물체를 집중해서 주시하면서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 때는 정말 볼에만 집중했다. 조금 보완은 되었지만 완치는 멀어 보였고, 급기야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 생각을 잊어 보려고 시합 중 술까지 마시게 되었고 물론 효력은 있었으나 그것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도자의 길을 재촉하게 되었다. 여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간단한 방법의 입스 치료를 위한 2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면 입스란 병도 사라지니까 포기하지 말고 자신 있게 싸워나가길 부탁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