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균 씨지엠 컨설팅 대표 |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출마하는 후보들은 경쟁하는 상대후보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남은 기간을 보낼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알릴 것이다. 후보들이 알리는 내용은 자신의 장점이거나 상대방의 약점일 것이다.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당연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때로는 네거티브라고 불리는 행위가 비난을 받기도 한다. 무엇이 네거티브이고 무엇이 검증인가. 무엇이 정당한 선거활동이고 무엇이 정당하지 않은 선거활동인가.
네거티브라는 말은 '부정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negative'에서 나온 말로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그 후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해서 자신에게 이득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색깔론을 들어서 상대를 몰아가는 행위에 대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비슷한 말로는 '흑색선전'이나 '비방'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반대의 뜻을 가진 말로는 포지티브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상대후보에 대해서 기록이나 언론보도 등의 근거를 가지고 잘못한 점을 밝혀내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알리는 행위까지 네거티브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행위는 검증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선거에 나온 후보자가 가족의 비정상적인 병역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재산형성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해 처벌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에 이런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정당한 것이고 검증의 활동에 해당된다.
최근에 일어난 네거티브 선거의 예를 살펴보자. 얼마 전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그 여파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 가족과 자식을 잃은 유가족과 허망하게 희생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모와 위로를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대전의 한 구청장후보가 세월호 참사 기간에 술자리에 참석해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세간에 돌았다. 신문에도 실렸다. 그 기사는 해당 후보측이 명예훼손의 이유를 들어 문제를 제기하고 난 후에 오래 가지 않아서 내려졌지만 상대후보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기사내용을 홍보했다.
그러던 중에 문제의 술자리를 주관했던 단체에서 기사내용이 근거가 없는 잘못된 사실임을 밝히고 나서야 이야기는 일단락되었다. 사실이 미약한 기사내용을 크게 부풀려서 사실인 양 상대후보를 비방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것처럼 증명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일을 사실인 것처럼 알리는 행위는 네거티브인 것이다. 어떤한 일에 대해서 정치적인 관점이 달라서 해석이 다르게 상대방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비판과 구분돼야 한다.
요즘 종종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TV토론이 열린다. TV토론의 장점은 즉시성과 공개성일 것이다.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서 근거를 제시하면서 비판을 하고 상대후보는 비판에 대해 즉시 반론을 펴 나간다. 이런 상호 토론은 실시간으로 유권자들에게 보여진다. 그래서 때로는 비판한 사람이 이득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객관성이 충분하거나 논리적 타당성이 높은 의견이 이익을 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런 공개적인 토론자리에서는 비판은 있어도 네거티브는 설 자리가 많지 않다. TV토론처럼 선거운동은 공개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이어야 좋은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활동이 시작될 것이다. 후보들은 당선되기 위해 자신을 내세우고 상대방의 잘못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벌써부터 상대방 후보가 네거티브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안된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검증을 위한 선거운동까지 네거티브로 몰아가지는 말아야한다. 표로 권리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활발한 검증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능력과 도덕성을 충분히 알고 좀 더 적합한 사람을 우리의 지도자로 뽑는 것이 올바른 선거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증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검증을 네거티브로 몰아가서도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검증을 통해서 유권자로서 알권리를 보장 받고 자신의 표로 원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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