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레미콘공장 설립 갈등 현실화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예산 레미콘공장 설립 갈등 현실화

주민-업체 “소송 불사” 긴장 고조 반대 현수막 20여개 사라져 '의혹'

  • 승인 2014-05-25 16:44
  • 신문게재 2014-05-26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속보>=내포신도시 인근 예산지역에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업체 측과 지역주민 간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본보 23일자 6면 보도>

금강유역환경청의 공장설립부지 현지실사가 있던 날 마을에 설치된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무더기로 사라져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상하리 레미콘공장 설립 반대 대책위원회와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예산 충의로 변에 설치돼 있던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내용의 현수막 20여 개가 사라졌다.



해당 현수막은 대책위와 마을 부녀회 등 주민들이 설치한 62개의 공장 설립 반대 현수막 중 상당수로 누군가 고의적으로 끈을 자른 흔적만 발견됐다.

경찰과 주민들은 22일 오후까지 현수막이 모두 있었고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은 23일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23일 새벽사이 누군가 현수막을 훔쳐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금강환경청의 현지실사가 있던 날.

대책위와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분위기를 감추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정인 A씨를 지목하면서도 주변에 CCTV나 물증이 없어 속병만 앓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군의 단속반은 해당 현수막을 수거하지 않았다고 밝혀 주민들은 더욱 A씨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을 주민들은 “일생 최대 큰 일”이라며 “절대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26일 금강유역환경청을 추가 방문해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군은 업체 측에서도 한 차례 공장설립이 취소된 만큼 소송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현수막을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과 업체의 주장이 워낙 완강해 긴장감마저 돈다”고 설명했다.

예산 충의로 인근에서는 한 레미콘 업체가 레미콘공장 설립 신청서를 군에 제출하면서 주민 1000여명이 서명운동을 하는 등 공장설립 결사반대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내포=신언기ㆍ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