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3일자 6면 보도>
금강유역환경청의 공장설립부지 현지실사가 있던 날 마을에 설치된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무더기로 사라져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상하리 레미콘공장 설립 반대 대책위원회와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예산 충의로 변에 설치돼 있던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내용의 현수막 20여 개가 사라졌다.
해당 현수막은 대책위와 마을 부녀회 등 주민들이 설치한 62개의 공장 설립 반대 현수막 중 상당수로 누군가 고의적으로 끈을 자른 흔적만 발견됐다.
경찰과 주민들은 22일 오후까지 현수막이 모두 있었고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은 23일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23일 새벽사이 누군가 현수막을 훔쳐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금강환경청의 현지실사가 있던 날.
대책위와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분위기를 감추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정인 A씨를 지목하면서도 주변에 CCTV나 물증이 없어 속병만 앓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군의 단속반은 해당 현수막을 수거하지 않았다고 밝혀 주민들은 더욱 A씨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을 주민들은 “일생 최대 큰 일”이라며 “절대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26일 금강유역환경청을 추가 방문해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군은 업체 측에서도 한 차례 공장설립이 취소된 만큼 소송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현수막을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과 업체의 주장이 워낙 완강해 긴장감마저 돈다”고 설명했다.
예산 충의로 인근에서는 한 레미콘 업체가 레미콘공장 설립 신청서를 군에 제출하면서 주민 1000여명이 서명운동을 하는 등 공장설립 결사반대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내포=신언기ㆍ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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