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청장 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지역별로 동구에서는 대전역 네거리, 가오동 홈플러스 네거리, 대동 오거리, 대성삼거리 등이 주요 출퇴근길 유세 장소다. 중구에서는 서대전네거리, 태평오거리, 부사네거리 등이며 서구에서는 용문동 네거리, 경성큰마을네거리, 시청네거리 등이다. 유성구에서는 유성네거리를 비롯해 궁동네거리, 월드컵네거리 등이며 대덕구에서는 오정동네거리, 한남오거리, 보람네거리 등이 출퇴근시간대 유세하기 좋은 자리로 손꼽힌다.
이들 주요 교차로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각 후보 캠프에서는 선점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30분께에는 민병직 동구청장 후보측에서 유세차량을 대동오거리에 먼저 세워놓고 출근시간대 유세활동을 위해 자리를 선점했지만 오전 6시30분께 한현택 동구청장 후보도 같은 자리에서 유세활동에 나섰다.
보통 상대 후보와 동일한 장소에서 유세를 벌이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이지만 첫날부터 민 후보와 한 후보의 대동오거리 유세전이 뜨거웠다.
중구지역의 서대전네거리도 중구청장 후보뿐만 아니라 대전시장 후보가 출퇴근 시간대 주요 유세 장소로 눈도장을 찍어놓은 곳이다.
이날 오전 7시께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가 서대전네거리에서는 처음으로 유세에 나섰지만 경쟁후보인 박용갑 후보도 선거운동기간동안 서대전 네거리를 선점해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서도 서대전 네거리를 주요 유세장소 중 1곳으로 정해놓고 있어 향후 같은 정당의 합동 유세도 예고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유세 장소 선점을 위해 대치를 하는 등 거센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로고송, 연설, 춤 등을 선거운동에서 배제하는 분위기에서 제대로 얼굴을 알리는 데 제한이 많다보니 유세장소를 놓고 경쟁후보자간 기싸움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한 구청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먼저 상대측 후보가 유세에 나설 경우, 자리를 피하는 게 불문율”이라며 “일단은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도록 선거운동원에게도 될 수 있으면 신사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