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0여명은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공장설립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으며 공장을 지으려는 B레미콘 업체 측은 '무조건 짓는다'며 예산군청을 방문,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금강유역환경청, 예산군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서 약 2.2㎞ 떨어진 삽교읍 충의로 약 2만 3000㎡(7000평) 부지에 레미콘 생산 공장을 지으려는 B업체가 군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역주민들은 공장설립 예정부지 주변에 반대하는 입장의 현수막을 53개 이상 설치하고 군청과 읍사무소를 6회 이상 항의 방문 하는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역주민들이 공장설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건강문제가 가장 크다.
이대열 상하리 레미콘공장 설립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과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500여 명의 주민들이 매일 시멘트 가루를 먹고 살아 심각한 병에 걸리게 되고 창문도 열지 못하며 빨래도 널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며 결사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외에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오염 및 고갈과 향후 공장의 확장 가능성, 윤봉길 의사가 다니던 충의로의 역사성 훼손 등도 문제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B업체 측은 기존 응봉면 공장 부지의 임대기간 만료로 이전 설립을 검토하던 중 공장이 들어설 부지까지 매입해 놓은 상태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B업체는 이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공장을 설립하려다 금강환경청 등의 반려로 다시 현재의 부지를 찾았다.
예산군은 기존 사용부지의 계약 연장 등을 중재했지만 불가능했고, 공장 설립을 대체할 만한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은 다음달 2일까지 군청 내 각 분야별 8개부서와 금강유역 환경청의 검토결과를 종합해 20일 정도 보완과정을 거친 다음 달 말께 공익적 가치가 높은 쪽으로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소음과 먼지 등이 기준치 이하라지만 실제 당하는 사람은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주민과 업체의 입장을 모두 고려, 법과 절차에 따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환경청의 의사를 존중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청의 평가결과가 승인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군의 의지도 중요한 상황.
금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담당자는 “해당지역의 레미콘 공장 설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상태로 의견이 결정되는 대로 군에 제출 하겠다”며 “우리는 협의기관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승인 여부를 쥐고 있는 예산군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예산=신언기·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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