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인근 레미콘공장 건립 갈등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내포신도시 인근 레미콘공장 건립 갈등

“무조건 짓는다” VS “건강이 먼저다” 업체, 예산군에 허가신청서 제출 - 주민, 서명운동 피켓시위 맞불

  • 승인 2014-05-22 18:11
  • 신문게재 2014-05-23 6면
  • 예산=신언기·유희성 기자예산=신언기·유희성 기자
내포신도시 인근 레미콘 공장 설립을 두고 지역주민과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 1000여명은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공장설립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으며 공장을 지으려는 B레미콘 업체 측은 '무조건 짓는다'며 예산군청을 방문,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금강유역환경청, 예산군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서 약 2.2㎞ 떨어진 삽교읍 충의로 약 2만 3000㎡(7000평) 부지에 레미콘 생산 공장을 지으려는 B업체가 군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역주민들은 공장설립 예정부지 주변에 반대하는 입장의 현수막을 53개 이상 설치하고 군청과 읍사무소를 6회 이상 항의 방문 하는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역주민들이 공장설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건강문제가 가장 크다.

이대열 상하리 레미콘공장 설립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과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500여 명의 주민들이 매일 시멘트 가루를 먹고 살아 심각한 병에 걸리게 되고 창문도 열지 못하며 빨래도 널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며 결사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외에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오염 및 고갈과 향후 공장의 확장 가능성, 윤봉길 의사가 다니던 충의로의 역사성 훼손 등도 문제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B업체 측은 기존 응봉면 공장 부지의 임대기간 만료로 이전 설립을 검토하던 중 공장이 들어설 부지까지 매입해 놓은 상태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B업체는 이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공장을 설립하려다 금강환경청 등의 반려로 다시 현재의 부지를 찾았다.

예산군은 기존 사용부지의 계약 연장 등을 중재했지만 불가능했고, 공장 설립을 대체할 만한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은 다음달 2일까지 군청 내 각 분야별 8개부서와 금강유역 환경청의 검토결과를 종합해 20일 정도 보완과정을 거친 다음 달 말께 공익적 가치가 높은 쪽으로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소음과 먼지 등이 기준치 이하라지만 실제 당하는 사람은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주민과 업체의 입장을 모두 고려, 법과 절차에 따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환경청의 의사를 존중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청의 평가결과가 승인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군의 의지도 중요한 상황.

금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담당자는 “해당지역의 레미콘 공장 설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상태로 의견이 결정되는 대로 군에 제출 하겠다”며 “우리는 협의기관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승인 여부를 쥐고 있는 예산군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예산=신언기·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