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석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장 |
꿈과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요즘, 부쩍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가 부른 “I have a dream”이라는 노래가 떠올려 진다. 그 노래 가사를 되뇌어 본다. '나는 천사의 존재를 믿어요. 나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되면 냇물을 건널거예요. 나에게는 꿈이 있거든요.'
이 가사를 몇 번이고 되새기며 이런 꿈을 꾸어 보았다.
위급한 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약한 자들을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이 순리처럼 여겨지고 당연시 되는 세상! 돈·물질에 매여 있는 자들이 천박하게 여겨지고 생명존중·사람이 우선이 되는 사람냄새 나는 세상! 잘못한 일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될 사람이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언행을 하지 않으면서 가감 없이 책임지는 세상!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 범칙금이 아깝거나 경찰을 의식하여 생활법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양심에게 당당하기 위해 작은 법규부터 지킬 줄 아는 양심당당 세상! 가난하고 소외받고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분들에게 냇물을 건널 수 있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세상!
이런 세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하는 국민의 힘을 보여줄 6·4 지방선거가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수없이 많은 공약 이전에 이런 후보를 선출하면 어떨까 하는 꿈을 가지게 된다.
지역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원봉사 하는 후보, 투표권이 없는 아동·청소년 행사에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축사 없이 어린이들을 감동시키고 격려해 주는 후보, 1년 마다 시정보고서나 의정보고서에 자신의 치적을 나열하며 자화자찬하는 내용보다 시정 실수나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용기 있는 후보,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선거기간에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악수하는 후보가 아니라 평소에 이웃사촌처럼 친밀하게 찾아 주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후보, 상대방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할 줄 아는 큰 그릇 후보, 부하직원의 잘못을 본인이 다 책임지겠다는 의리 넘치는 후보!
이런 후보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꿈이 꿈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후보들과의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내가 먼저 눈 크게 뜨고 이런 후보에 근접한 인물이라도 꼭 선출해야 한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 꿈이 꿈에 그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되어 세상을 분명 안전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바뀌게 할 것이다. 그것이 시간이 걸릴지라도.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세월호의 아픔이 “생명존중·사람중심,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애벌레가 어둡고 긴 고치 터널을 통과해야만 훨훨 나는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주듯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이 나라가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날갯짓 하는 꿈이 곧 현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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