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의 해체와 안전행정부 및 해양수산부 등 일부 관련 부처의 개편과 관피아 해체 등 여러 개혁방안을 발표했지만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6·4지방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인적 쇄신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총리 인선과 개각을 둘러싸고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박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리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을 합당시킨 이인제 의원에 이르기까지 말들이 무성하다. 이 의원의 경우 박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적 안배는 현 시국 상황에서 중요사안은 아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임 국무총리의 자격에 대해 ‘개혁적이고 전문성도 있어야 하고 참신하면서도 화합과 통합도 해야 될 것 같다’며 ‘정말로 이제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대통령을 보좌해서 책임 있게 국정을 이끌어가고 내각을 통괄하는 총리를 모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 원내대표의 지적에 수긍하는 바이다. 이번 총리인선에서 박 대통령은 진실로 국민이 인정하는 국무총리를 뽑아야 한다. 과거처럼 박대통령의 수첩에 적어놓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을 지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국민들은 윤창중이나 윤진숙 등 박대통령의 수첩 속 인물들로 인해 더 이상 실망하고 싶지 않다.
특히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총리 인선을 이번만큼은 피해야 한다. 개혁성과 화합성을 겸비한 가운데 새롭게 맡겨질 국가안전처와 행정혁신처 등 두 거대 조직까지 관장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친박이든 아니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것 또한 그리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과 내각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며 세월호 참사로 슬픔과 탄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인물이라면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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