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선거운동 초반부터 치열한 각축이 예고된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등 모두 510명을 뽑는 충청권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혼탁 우려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방선거는 민심의 척도를 가늠해보기 전에 내 고장 살림꾼을 뽑는 소중한 행사다.
이에 걸맞게 지방선거의 본령을 찾아야 한다. 민선 5기까지 거치는 동안 중앙정치에 매몰된 지방선거의 의미를 이제라도 되찾자는 것이다. 여야 대표 공약인 ‘국민 안전’을 지역에 잘 구현하는 한편 지역을 키울 진정한 일꾼을 뽑는 선거여야 한다. 선거를 민주주의 축제라 부를 때 가장 부합되는 선거가 이번과 같은 지방선거다.
특기할 것은 근로자 투표시간 청구권이 도입됐고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한 전국적인 사전투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대전 79, 세종 12, 충남 210, 충북 155곳의 사전투표소 운영이 투표 참여의 동력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높은 투표율과 함께 이뤄내야 할 요소는 공명한 선거다.
2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검찰, 선관위와 경찰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곳곳에서 금전선거 사범, 흑색·불법선전과 부정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만 선거사범 81명이 입건된 가운데 4명이 구속됐다. 선거운동 후반으로 갈수록 부정적인 행태는 심화될 것이 예견된다. 공명선거 저해 사례를 근원부터 차단하기 바란다.
정치권은 특히 ‘중원(中原)’ 장악에 혈안이 돼 선거법 위반 및 선거 관련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충청권은 특정 정당의 우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스윙지역으로도 분류된다. 그렇다 해서 과잉·과열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 혼란을 키우지 말 것을 촉구한다.
일부 지역에서 벌써부터 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 유세 지원 지역으로 꼽힌 시작점답게 열전 13일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운동으로 마감했으면 한다. 어느 선거보다 낮은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 또한 이번 지방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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