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선거 같으면 현란한 로고송과 율동 등으로 한껏 선거분위기를 고조시킬 때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이같은 일을 하기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진영은 22일부터 6월 3일까지인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략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은 유세차량을 이용한 로고송, 녹화기 가동, 확성기 사용 등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또 교차로 등지에서 선거사무원을 동원한 율동과 구호를 외치기 일쑤다.
대전교육감 선거의 경우 특정후보가 선거사무소 1대, 선거구별 연락사무소 6대 등 모두 7대를 선관위에 등록할 수 있으며 사무원은 선거사무소 10명, 동별 1명씩 둘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온 나라가 비통함에 빠져 있는 시기에 이같은 흥겨운 선거운동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각 캠프의 분석이다.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한 A후보는 로고송을 아예 준비하지 않았다. B후보는 로고송 1곡을 마련해 두기는 했지만, 거리 활용에 대해선 결정하지 못했다. 선거 사무원의 경우도 율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단지 운전자들에게 인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로 엄숙한 분위기 속 '3보 1배'를 계획하고 있는 후보들도 있다.
이에 따라 '특수'를 기대했던 선거 관련 업체들은 울상이다. 유세차량 및 로고송 제작업체 등이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계약 물량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각 캠프는 '조용한 선거' 전략 수립에 올인하고 있다. 흥겨운 로고송과 현란한 율동이 없고 마이크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민 관심을 끌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TV토론과 언론 홍보 등 미디어 선거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정책을 알리는 데 더욱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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