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차분한 유세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후보들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공식선거 운동 첫날의 첫 행보로 오전 8시께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 선거전에 돌입한다. 세월호 침몰사태로 전 국민이 불안과 침통해 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되는데 집권여당 후보인 자신의 승리를 다짐하겠다는 의미에서다. 따라서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의(이하 선대위)에 참석, 집권여당 소속 시장 후보의 당위성과 중앙당의 지원 등도 호소할 계획이다.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도 오전 9시 대전현충원을 찾는 일정으로 첫 선거운동에 임한다. 그러나 박 후보와는 다른 의미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당선을 통해 그 책임감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게 권 후보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권 후보는 이날 현충원을 방문한 직후 대전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선거전 필승 결의대회도 열어 지방정권 교체 목표에 대한 각오도 다질 예정이다.
충남지사 후보들은 천안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칠 예정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열리는 중앙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이완구 원내대표와 함께 홍성 충의사를 찾는다.
이같은 정 후보의 행보는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시금 알리고, 충청권 여당 원내대표인 이 의원의 영향력을 최대한 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도 공식선거 운동의 첫 행보를 천안에서 시작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천안시청을 찾아 공무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재선 도전에 대한 각오와 함께 야권 지사의 필요성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천안터미널 앞 아라리오 광장에서 천안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천안지역 현안에 대한 계획과 입장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같이 여야 후보가 첫 대결장으로 천안을 택한 것은 천안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충남의 수부도시이자 각 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 지도부도 후보들의 경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란히 충청권을 찾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최경환 등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연다.
각 위원장은 정견 발표를 통해 사실상 지원 유세를 펼칠 계획이며, 이완구 원내대표와 최경환 전 원내대표는 홍성을, 서청원·이인제 의원은 대전역과 중앙시장 등을 순방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권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결의식에 참석한다.안 대표는 새로운 민주개혁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에서 안 대표는 권 후보 등 대전지역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역민심에 직접적으로 호소할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