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과학벨트, 내부조직 쇄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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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과학벨트, 내부조직 쇄신부터

  • 승인 2014-05-21 17:35
  • 신문게재 2014-05-22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배문숙 기자
▲ 배문숙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거대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과학벨트는 5조 2000억원(2011년 발표당시)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예산을 투입,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건립과 새로운 발견 및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이끄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핵심 내용이다.

특히 과학벨트 연구기관인 IBS는 수월성, 개방성, 자율성, 창의성 등 4대 운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IBS과 중이온가속기구축 사업단 주요 보직은 관피아 출신 또는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이다.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정경택 사무처장, 박종용 상임감사, 이정기 감사부장, 김원기 경영지원본부장, 윤영완 총무시설팀장, 김왕근 중이온가속기 운영관리부장 등이 교육과학기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다.

허대녕 정책연구팀장, 박수동 지식확산팀, 박창호 중이온가속기 정보협력팀장 등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이동했다.

MB대선 캠프 출신 청와대 행정관과 당시 교과부 고위 관계자 고교 후배 등도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수월성과 개방성을 운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관 주요 보직을 관피아 또는 낙하산 인사들이 장악한 셈이다.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의 경우, IBS 개원 직전까지 과학벨트 기획단장을 맡은 인사로 연봉이 1억 5000만원~1억6000만원으로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보다 많은 수준이다.

고액 연봉 수령자임에도 불구 임원으로 분류되지 않아 임기제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과학벨트 기획단장을 수행하면서 본인을 비롯한 교과부 출신들의 자리보전직을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2011년 과학벨트 모범 사례로 꼽았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을 방문했을 당시,각 기관 관계자들은 과학벨트의 성공 열쇠로 '사람'을 강조했다. 과학벨트의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 조직의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거점지구 확정 발표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과학벨트는 추동력을 잃은 채, 헛바퀴만 돌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은 가운데 내부 조직부터 쇄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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