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많은 승리수당을 선수단에게 지급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전은 올 시즌 현재까지 10경기를 치러 8승1무1패(승점 25점)로 챌린지리그(2부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승11무20패의 성적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비록 클래식(1부리그)은 아니지만,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상승세를 한껏 타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대전이지만, 승리수당 문제를 놓고는 고민이 많다.
지난해에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만큼 승리 및 무승부 수당을 아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해의 성적을 초과하며 시즌 초부터 상당한 금액의 승리수당을 선수단에 챙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의 대표적인 '당근'인 승리수당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대부분의 구단이 뛴 시간을 등급별로 나눠 해당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실제 뛰지 않더라도 대기 명단에 오른 선수에게도 지급한다.
대전은 지난해 클래식에 있을 때는 제법 많은 수당을 책정했지만, 올해는 절반 이하 정도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금액도 챌린지리그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중상위권 수준이어서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까지는 무승부 수당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없앴다.
대전은 이미 올 초 시와 협의해 플레이오프(4강)에 오르는 정도 수준에서 승리수당을 협의, 책정했다.
문제는 벌써 8승이나 거두며 당초 책정한 승리수당이 조기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세환 대전시티즌 사장은 최근 선수단과 수당 등의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에 부치고 있지만, 구단에서 수당을 충분히 지급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또다른 인센티브 등 처우 노력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선수단이 올해 선전해주리라 기대했지만, 그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주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면서 “수당은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는 사항이다. 다만 앞으로 선수단과 대화를 통해 섭섭하지 않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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