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기업 살려야 지역경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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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살려야 지역경제 산다

  • 승인 2014-05-19 18:22
  • 신문게재 2014-05-20 17면
지역 중소기업이 침체 기미를 보이면서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중소기업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락한 사례까지 있다는 보도다. 국민적 비통함이 일상적인 소비 위축을 불러온 데다 소득은 늘지 않고 가계 부채는 늘어 소비 여력을 떨어뜨린 것이다. 세월호 슬럼프가 장기화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경제를 장기 침체에 빠지게 한 내수 부진은 더 악화된 상태여서 문제다. 소매판매, 문화시설 이용 등 민간 소비, 내수경기의 척도인 유통업체와 전통시장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역 외식업계에는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쯤 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융자 지원 등 적극적인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수학여행 취소 등으로 5000여건, 18만여명 규모의 관광이 취소돼 손실이 큰 항공업체, 여행업계, 숙박업계 등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지역 전세버스 가동률도 뚝 떨어지고 충남 서해안을 운항하는 중소 해운사 자금난도 심화됐다. 6월 첫주 황금연휴를 겨냥해 모처럼 관광업계가 기지개를 켠다고는 하나 소비 침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관련업종에는 고용유지금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내수 기업만이 아니다. 자금이 부족한 충청권 수출 중소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출 중소기업 100개사 대상 조사에서는 기업 91.5%가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호소했다. 엔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까지 지역 수출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안정적 환율 운용과 환변동보험 확대로 이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더욱 경계할 것은 경기침체의 전 부문, 전 업종 확산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형 업체와 달리 중소업체나 골목·영세상인 등 서민경제에는 치명타가 된다. 중소기업 건강도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5월 대전·충남 중소기업 건강도지수는 전월에 비해 4.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제조업의 경기전반에서 체감되는 건강상태는 더 나쁘다고 본다.

특히 정부는 개각 등을 전후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거나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행정력을 집중해 민생경제 회복의 숨통이 트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일시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실물경기 회복 지연 등 경기침체는 반드시 분리해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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