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도중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친구를 구하려다 사망한 단원고 학생 고 정차웅군 등 희생자들을 거명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이어갔다.
이어 “지난 한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으며,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됐는데도 바로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돼버린 혼자남은 아이 ,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다”며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해체와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할 방침을 밝혔다.박 대통령은 “고심 끝에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안행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 조직기능을 분리해 안전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명운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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