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는 도지사·시장·교육감·지방의원 등 510명을 선출한다. 등록 후보는 총 1259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2·4대 1이다. 오는 22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출마했을 것이다.
이제 공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넘어왔다. 남은 기간동안 후보자 면면을 파악하고 제시한 약속이 장밋빛 선심공약에 불과한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공익성은 있는 것인지 세심히 살펴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마자에 대한 정보취득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권자가 일일이 찾아서 검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자주 노출되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을 제외하고 마을의 일꾼인 지방의원 정보를 접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런 경우 보통 선관위에서 배부하는 선거공보를 이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중도일보에서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지방의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일꾼'등 시리즈를 보도하고 있다. 이들 지면을 참조하면 후보자 면면을 파악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노력은 전제가 깔려 있다.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 전국평균 투표율은 54.5%였고 대전·충남 투표율은 대전 52.8%, 충남 56.6%에 불과했다. 유권자의 과반수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이런 무관심에 더해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수습단계에서 드러난 무능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팽배된 불신과 혐오감이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외면할까 우려스럽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재발방지대책 수립 등 온·오프라인에서 주도적으로 의견개진과 활동을 하는 젊은층의 발길이 선거당일 투표장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표로 심판해 '소 잃은 외양간'이라도 완벽히 고쳐야 한다는 말이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다.
정치 무관심에 의한 낮은 투표율은 여당에 유리하고 높으면 야당이 불리하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논외로 치더라도 대다수 국민의 민의가 왜곡되는 현상이 초래된다는 점에서 큰 문제다. 유권자의 무관심·권리 포기는 선거를 출마자의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지도자를 선출하고 나와 가정, 더 나아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고통스런 시간들을 감수하겠다는 자기포기와 같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치인들 자기 밥 그릇 챙기기 급급하다”, “정치는 썩었다” 등 비판은 공허하다. 민선 6기를 책임질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지역일꾼을 뽑는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 우리 모두 내달 6월 4일에는 투표를 하자.
이건우·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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