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기본타수인 72타의 구성요건을 다시 자세히 설명하자면 티샷, 세컨드샷, 서드샷 합쳐서 36타로 보면 나머지 36타는 그린 위나 그린주변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그렇게 교과서처럼 그린위에 제대로 올라가고 2퍼터로 끝나면 좋겠지만 투온, 스리온도 쉽지 않을뿐더러 투 퍼터로 끝내는 일도 쉽지 않아 규정타수는 프로타수라는 도식이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로들 또한 그린에 올리는 확률, 즉 전문용어로 파온율 즉 쇼트홀은 한 번에 미들홀은 두 번에 롱홀은 세 번에 그린 위에 온 시키는 확률을 말하는 것이다. 골프를 접했거나 그러지 않는 아마추어들도 그게 뭐 그리 어렵겠나 싶지만 그게 그렇게 녹록지는 않다. 아래의 표를 보면 실감이 날 것이다.
위 표는 몇 년 전 파온율 자료로 김경태 선수는 68.11%, 신지애 선수는 83.32%, 타이거 우즈는 55.5%, 핸디캡 '0'을 프로선수라 보면 60%를 겨우 넘는 수준인 것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 해도 파온율을 70% 이상 넘기가 무척 어려운 게 통계상의 엄연한 현실이다. 여건은 다소 다르겠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어찌 보면 골프가 가지는 자연적 환경 등 변화무쌍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샷의 한계성이 드러날 수 밖에 없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프로나, 로우 핸디캡이나, 그래서 싱글골프든 간에 여건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어차피 파온율이 적정선을 넘기는 힘들다. 아무리 좋은 테크닉과 첨단 과학을 동원한 골프클럽을 개발한다 해도 골프코스의 변화도 덩달아 일어나고, 골프코스의 세팅에 따라 그런 것들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으니, 그린주변 20내외의 아주 짧은 어프로치는 골퍼라면 영원히 지고 가야 할 업보와도 같다 할 것이다. 여기서 골프의 장단점과 공평성, 매력이 여실히 들어난다. 연습장에 가면 다들 아시다시피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목숨 걸 듯이 열심히 휘두르고 있지만 쇼트게임을 연습하는 사람은 드물 뿐더러 형식적으로 몇 개 툭툭 치고 만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드라이버는 '쇼'이고 쇼트게임(퍼터)은 '머니'라고 했듯이 좋은 스코어의 필수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몇몇은 퍼팅과 쇼트게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도 있다. 프로선수나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로 장타라고 해서 스코어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골프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신체, 체격 등의 요건에 많이 구애 받지 않는 점이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장타자일 경우 버디의 기회는 많으나 OB의 확률 또한 높다. 여러 경우의 몇 가지를 비교해 봐도 신체, 연령 등이 골프게임의 승부에 직결되지는 않다는 것이다.
서두에 말한 바와 쇼트게임의 비중을 감안하면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아담하고 적당한 체구의 소유자가 많이 유리해 보인다. 그리고 진정 잘치고 싶고 발전적 스코어를 갖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쇼트게임을 연습의 비중에 듬뿍 담기 바라며 '드라이버는 쇼(show), 쇼트게임은 머니(money)'임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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