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의 싸움… 완벽한 매뉴얼로 뇌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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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의 싸움… 완벽한 매뉴얼로 뇌를 깨운다

2010년 충남대병원내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정 주사제 투여시간 작년 23분… 전국서 가장 빨라

  • 승인 2014-05-19 14:10
  • 신문게재 2014-05-2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금은 전문질환센터시대 충남대병원을 가다-9.대전ㆍ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졸중은 암 다음으로 흔한 사망원인으로 뇌혈관 질환 환자가 10만명당 50명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지난해부터 심근경색증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뇌졸중 환자가 3번째 발병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사망이나 장애까지 연결시키는 위험한 질병이 아닐 수 없다. 뇌졸중은 발생 후에 치료를 하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가정적, 사회적으로 크나큰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충남대학교병원내에 대전ㆍ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했다. 뇌졸중은 1분, 1초가 급한 질환으로 빠른 시간내에 시술과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전문화되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역뇌혈관센터 지정으로 정부 지원과 동시에 치료의 질이 높아져 지역 뇌졸중 환자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편집자 주>


▲뇌혈관센터 추진사업과 신속치료 시스템=충남대병원 뇌혈관질환센터는 궁극적으로 대전 충남 권역 지역사회 뇌혈관질환 환자들이 사회,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뇌질환 상당수가 장애를 남기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곧 장애율을 낮추는 바로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 뇌혈관센터는 신경과는 물론 신경외과, 신경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이 연계돼 환자에 대한 치료와 분석, 치료과정의 개선까지 통합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뇌혈관센터는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고, 당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환자가 응급실 문에 도착해서 주사제를 투입하기까지 미국은 60여분이 소요된다. 기준상 주사제 투여율이 50% 이상이 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주사제 투여시간 23분을 기록했다. 주사제 투여율은 88%에 이르고 있다. 전국평균이 35분임을 감안하면 충남대병원이 12분가량 빠른 시간이다.

뇌혈관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완벽한 매뉴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의심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뇌졸중팀이 5분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게 된다. 25분내에 뇌영상 CT촬영을 하고 30분 이내에 정맥내 혈전 용해술을 시행하게된다.

뇌혈관조영술팀이 대기했다가 MRI촬영을 하게되면 동맥내 혈전 용해술 시행이 이뤄진다. 동맥내 혈전 용해술을 받은 환자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이나 신경계 중환자실, 입원실 등으로 회복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이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은 많은 환자들이 뇌졸중 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뇌혈관 조영실=권역뇌혈관센터는 시스템뿐 아니라 최첨단 뇌혈관 조영 촬영장치를 갖추고 있다. 뇌혈관 조영촬영장치는 다양한 뇌혈관 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정확한 진단기기로 급성 뇌경색의 동맥내 치료, 뇌동맥류 색전술 등의 뇌혈관 중재 치료를 시행하는데 있어 필수다. 이 장비는 동시에 상하좌우를 촬영해 3D입체 이미지를 구성함으로써 기존에 사용하던 단면혈관 조영기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막힌 혈관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고, 혈역학적인 이상을 추정해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혈전용해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장치는 시술 중 CT촬영이 가능해 뇌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빠른 시술로 조영제 사용량이 줄어들고 방사선 피폭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뇌졸중 집중 치료실은 뇌졸중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이 공통된 치료지침을 갖고 팀을 이뤄 뇌졸중에 대한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된 공간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가 일반병실에 입원한 환자보다 뇌졸중 합병증 발생률이 적고, 입원 기간도 단축되며 퇴원 후 예후가 더 좋게 향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는 대전ㆍ충남권 유일의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1일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기준 검토 및 현장검증을 통해 '뇌졸중 전문치료실'인증을 받았다.

집중치료실에는 뇌졸중 전문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의 신경학적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환자옆에는 개인별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를 모니터 할 수 있는 장치가 침대마다 설치돼 있고, 이 정보는 중앙으로 연결돼있다. 개별 및 중앙 모니터를 통해 간호사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돼있다. 집중치료실에 있는 동안 환자는 각종 주요 검사들을 받고, 뇌졸중 교육과 이차 예방교육 등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되며, 조기재활이 필요한 경우 침상가에서 재활치료사가 직접 시행하는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재활치료=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긴 뇌손상으로 상당수가 반신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게된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장애를 최소화해 최대한 기능적인 독립성을 되찾아주는데 의미가 있다. 뇌재활센터 진료시스템은 48시간 이내에 뇌혈관질환 환자를 재활센터에 의뢰하면, 이학적 검사와 합병증, 뇌졸중 정도에 대한 기초 평가가 이뤄진다. 기초평가 이후 72시간내에 초기 재활치료가 시작되며, 재활센터에 전과돼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활센터에서는 운동치료는 물론 작업치료, 인지재활, 삼킴장애치료, 언어, 신경근육, 뇌자극 치료 등을 받게 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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