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성 후보와 한숭동 후보는 15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불과 수일 전만 해도 양측 참모끼리 만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자 '각개 전투'에 나선 모양새다. 양 후보 모두 다음달 4일 선거일 이전까지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두 명의 단일화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단일화 적기를 놓쳤다는 판단에서다. 후보 등록을 하려면 선관위에 기탁금 4000만 원을 내야 한다.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면 패하는 한쪽은 이를 고스란히 날려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법론 쪽에서 이해관계를 좁히지 못하는 것도 단일화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시 직함 사용 문제, 본선에서의 '역선택 방지 문항' 삽입 여부 등에서 견해차가 크다. 단일화 시 여론의 향배에도 눈치가 보이는 모양새다. 양측이 모두 '진보'를 자처하고 있지만, 교육철학과 이념 등에서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어 단일화 시 자칫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사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 기간 이후 극적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단일화 협상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양측의 연락채널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 후보가 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극적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의 수는 아직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한숭동 후보는 15일 대전교육청에서 가진 정책발표에서 단일화와 관련 “(최 후보의)의사가 변함없다면 계속 의사를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한성 후보도 전날 “후보 등록 이후에도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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