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네거티브 선거전 부끄럽지 않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네거티브 선거전 부끄럽지 않나

  • 승인 2014-05-14 18:40
  • 신문게재 2014-05-15 17면
대전경찰청은 6·4지방선거와 관련해 벌써 40여건에 달하는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한 내사를 착수했다. 후보자 정식 등록일이 15~16일임을 감안해 볼 때 선거기간도 아닌 시점에 불법행위가 성행함은 물론 흠집내기식 고발과 네거티브 선거전을 띠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이 다 혼탁하다는 말은 아니다. 일부 후보들은 스스로 자숙하는 분위기다. 더러는 3무(無) 선거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비방 없는 선거, 로고송 없는 선거, 율동 없는 선거를 선언한 것이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돈 안들고 조용하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며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은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조용한 선거를 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각 당의 후보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과거에 만연했던 네거티브 선거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헤아려야 할 정치권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15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0일째 되는 시점이다. 한 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20여명에 이르며 그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낮밤을 새우며 가족의 시신이라도 하루속히 찾기를 고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6·4지방선거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에 더 가슴 아파하며 귀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6·4지방선거를 바라다보는 유권자들의 눈을 더 무관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일부 유권자들은 냉소주의 또는 투표를 기피하려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여전히 네거티브나 상대방 흠집내기식 고발을 서슴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근본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로 가는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과거와 다름없는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펼치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