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후보들에 대해 큰 변화가 없었던 예상대로의 후보 라인업이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이던 한 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의 새정치민주연합 합류는 다소 의외라는 시각 속에 당내 지위가 확실치 않은 두 사람으로선 당연한 수순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특별한 지역 이슈가 없고, 세월호 침몰사태로 선거운동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각 후보간 인연과 전ㆍ현직 정부의 대리전 양상의 의미가 내재되며 여야 각 당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연의 대결=이번 지방선거는 선후배부터 동창생, 정치적 맞수 간 대결이 성사된 곳이 많다. 충청권만 보더라도 각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 간 인연이 눈길을 끈다.
우선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고교ㆍ대학 동문의 대결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는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동문이자 공직 생활을 함께한 적이 있어 오랜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세종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는 초대 시장 선거에서 경쟁을 펼쳤던 사이로, 이번 선거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는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두 사람의 대결은 친박과 친노 진영간의 싸움이라는 의미가 내재됐다.
충북지사의 경우, '50년 지기'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의원직을 박차고 설욕에 나선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수성을 목표로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는 같은 청주고 출신이다.
▲정치지형 달라질까=이번 지방선거에는 지난번 세종시 이슈처럼 특별한 지역 이슈는 없다. 그러나 내재된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도 막중하다.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치러지는 중간고사 평가인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또 박 대통령이 충청권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충청권 성적은 더욱 중대성을 띤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안철수 대표 측 새정치연합의 출현으로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합당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좌우해온 캐스팅보트 역할의 충청권인 것과 관련 여야는 진검 승부를 통해 확실한 승패를 가누고자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이 향후 대권주자로 클 수 있고, 야권의 중부권 벨트계획이 실현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이 우려돼, 새누리당 안팎에선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차기 총선의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한치의 물러남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세월호 침몰사태 여파=충청권 특히, 충남과 충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200여명이 희생되는 세월호 침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늑장 대응 등으로 전국적으로 반정부ㆍ여당에 대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되레 박 대통령에 대한 보수 표심이 결집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각 광역단체장 후보 진영에선 세월호 여파가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 안전 공약을 통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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