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학계 일각에서 올 초 진행된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의 평가가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 사업단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중이온가속기사업단 평가결과, 학계 전문가 중간 평가가 60점을 겨우 넘은 낮은 점수임에도 불구, 사업주관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어 이번 평가에서 '보통' 등급이 60점부터 80점까지으로 설정, 봐주기식 평가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정성평가결과는 산업화 리스크에 관한 준비와 대응 미흡, 시스템 구축과 적용의 필수역량 미흡 등 낙제수준으로 사업단 조직 인력 교체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관련 학계 한 인사는 “사업시작한 후 매번 지적사항이 수차례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특히 전직 과학기술부출신 관피아들이 중이온가속기사업단과 기초과학연구원 등 과학벨트 주요 인력으로 포진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출신대학간의 보이지 않는 세력다툼에서 기인됐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이온가속기단 김선기 단장은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서울대 출신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학계 한 인사는 “가속기를 사용하는 그룹안에서 출신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또 투입되는 예산이 막대하다보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것도 있다. 그러나 거대 국책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 한 관계자는 “평가직전에 결과가 어느 정도 수준이하일 경우, 교체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사업단에 통보했다”며 “그러나 평가결과가 교체수준까지 저조한 것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벨트 핵심연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중이온가속기사업단에 재직 중인 미래창조과학부(전 과학기술부) 출신 관료 또는 기존 출연연 행정인력 출신이 현재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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