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에선 도로명 주소를 아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본보가 주민들이 도로명주소를 얼마나 아는지 취재해 본 결과, 실제 주위에 도로명주소를 아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고, 도로명주소를 들으면 감도 잡지 못하겠다는 하소연까지 했다.
도나 시·군의 공무원들도 업무활동에 있어서 “도로명 주소를 단번에 쓰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물어서 쓰거나 도로명주소 스티커를 보고 쓰는 정도이며, 다만 일부에서만 도로명주소를 더디게 알고 있는 정도다.
이같은 현실때문에 도의 설문방식이 애초 잘못돼 '70%가 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설문은 단순히 '도로명 주소를 아는가?'라는 정도의 질문만 있을 뿐 실제 주소를 쓰는 방식도 아니었다.
설사 주소를 쓰는 방식이었다 해도 우편 설문의 특성상 남에게 묻거나 찾아서 기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설문 방식 자체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이 설문에서 얻어낸 것은 도민들이 문자메시지로 도로명 주소를 발송해 주길 원했다는 것이다.
도는 도로명주소 정착이 어려운 이유로 예전에는 편지를 자주 써 주소를 외우던 시절이었으나, 지금은 이메일을 주로 사용해 정착이 더디다는 설명이다. 이에 도는 개별적·대대적 홍보와 함께 우선적으로 도로의 대형표지판 등에 도로명을 표기해 눈으로 보기 쉽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도로표지 규칙에 의해 동 지역에는 도로명을 표기할 수 있지만 읍·면 등 시골지역에는 도로명을 별도로 표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 세 차례 건의해 국토교통부에서 도로표지 규칙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사용한 주소를 바꾸니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만 원리를 이해하면 더 편한 것이 도로명 주소”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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