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트로 조성돼 궂은 날씨에도 테니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문화테니스장이 축소되면서 테니스동호인들의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전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2009년 중구 문화동 충남대학 부지에 10면 규모로 조성한 문화테니스장을 내년 5월에는 6개면으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토지 소유주인 충남대 측에서 건립하고 있는 의생명융합연구센터(의생명센터) 신축공사에 따라 4개면을 주차장 부지로 변경하는데 따른 것이다.
문화테니스장은 2009년 대전에서 개최한 전국체전과 관련 테니스장 부지를 물색하다가 충남대 측의 협조를 받아 그해 5월 '충남대 문화테니스장' 조성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고, 시에서 조성했다.
시는 이 곳에 하드코트 10개면을 신설하고, 화장실을 포함한 탈의실과 샤워장, 관중석은 물론, 주차장 및 라이트 시설 등을 조성하고, 진입로 포장 공사를 했다.
양 측은 또 신설코트 10면 중 6면 이상은 10년 이상 테니스장으로 존치하자는데 합의했다.
충남대 측은 이 협약을 근거로 의생명센터 건립에 따른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시설공단에 전달하고, 내년 5월에 철거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테니스장은 10개면이 모두 하드코트로 돼 있어 비는 물론, 눈이 왔을 때도 테니스를 즐기는데 용이해 테니스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공공테니스장이다.
이 곳에는 연 1만5000여 명의 시민 및 테니스 클럽 동호인이 즐겨 찾고 있다. 한 테니스 동호인은 “주말마다 테니스를 즐기는 게 낙이다. 날씨가 궂을 때는 문화테니스장을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줄어든다니 그만큼 이용하기 위해선 경쟁이 심해질 것 아니냐”며 “사정은 알겠지만 정말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테니스를 좋아하는 시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토지 소유주가 충남대고, 협약에 따른 이행사항인 만큼 양해해 주길 바란다”며 “규모는 다소 축소되지만 시민들이 잘 이용하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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