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펀드가 선거운동을 활성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자칫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에선 김동건 후보를 비롯해 이창기 후보, 최한성 후보 등 3명의 대전교육감 예비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줄지어 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예비후보가 내놓은 펀드는 지지자나 투자자들로부터 일정액을 투자받아 선거를 치른 뒤 선관위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투자 원금과 이자(연 3%)를 더해 되돌려주는 것이 선거펀드의 운용방식이다.
김동건 후보는 지난달 6일 '김동건의 착한펀드'를 출시해 7억 원을 목표로 모금 중이며, 연 3%의 이자로 오는 8월 9일부터 반환한다. 김 후보는 교사, 교수, 교총회장, 교육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저력을 작은 힘을 모으는 개미펀드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창기 후보도 시민참여를 통한 깨끗하고 공정한 교육감 선거를 실천하기 위해 '이창기의 새 물결 펀드'를 개설했다.
이 후보는 7억 원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모금에 들어갔으며, 연이자 3.0%로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1만 원 이상 참여 가능하다.
최한성 후보는 연 3.0%의 이자를 조건으로 지난 7일 '교육희망펀드'를 출시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은 후 오는 9월 30일 이전까지 상환한다.
이들 후보들은 투명한 선거 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펀드를 출시했으며, 국가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투자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할 수 있기에 펀드가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후보들이 거액의 교육감 선거비용을 마련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해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후보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등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후보 측은 “펀드는 후원금 성격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돈을 빌려서 다시 상환하는 형식으로 보다 투명하고 떳떳하게 선거비용을 모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지지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마 후보가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으려면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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