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대전지역 일선학교에서 발생하는 교권침해 사례는 매년 300여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교권침해는 다름 아닌 폭언과 욕설, 폭행 및 협박 등 저급한 행위들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이나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잇따라 발생한다.
심지어 교사에 대한 성희롱까지 있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일이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사안의 학생부 기재를 둘러싸고 학부모와 학교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교사해먹기 쉽지 않다’는 탄식이 나올 법하다.
대전시 교육청은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비록 이번 스승의 날 행사는 취소됐다 하더라도 교사를 존경하는 교육풍토, 교사를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마련은 시급하다. 대학진학을 위해 학생의 폭력 기록을 감추려고 교사와 맞서는 것은 자녀를 바로 세우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 부모의 이기주의가 교육풍토를 망가뜨린다는 점, 스승의 날에 한번쯤 되새겨봐야 한다.
교사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려는 자세도 절실하다. 직장인처럼 주어진 수업만 의무적으로 반복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다. 억지로 바로 세우려 거칠게 다가서다 보면 성난 얼굴로 저만큼 달아나는 시기인 것이다. 때문에 사랑과 관심, 배려의 자세로 다가가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문제 학생에 대해서는 번거롭더라도 한 번 더 말을 걸고, 그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소통의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 같은 관심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 학생들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솔한 스승의 자세로 다가서다 보면 교사와 학생 상호간 소통의 문은 열리게 마련이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여는 스승의 날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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