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과학벨트, 지방선거에 이용 말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과학벨트, 지방선거에 이용 말라

  • 승인 2014-05-12 18:43
  • 신문게재 2014-05-13 17면
과학선진국을 이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은 말만 무성했을 뿐 사업은 지지부진 그 자체였다. 사실상 표류상태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던 중 9일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의 건립 일정과 사업 규모가 확정됐다.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일단 정상 추진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는 있겠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탄력을 받았다고 확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과학벨트 구축이 이제라도 속도를 내기 위해 확실히 해둬야 할 것이 있다. 정치공학적 셈법에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표몰이용 공약으로 후유증을 앓을 만큼 앓았고 지난해는 지역 주요 뉴스로 선정됐을 만큼 수정 논란도 뜨거웠다. 정부의 느슨한 추진 의지까지 가세해 비전이 구체화될 여지조차 없었다.

그동안의 지연 사유를 엄밀히 돌아볼 때 현실적인 일정 때문이 아니었다. 9일 발표된 핵심시설 완공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4년 늦춰졌다고 보면 본궤도에 올랐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다. 어쨌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여야는 과학벨트를 지역 핵심공약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재탕·삼탕한 공약을 제외하면 그 구체적인 알맹이가 잘 보이지 않아 문제다.

과학벨트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라 현 정부에서 소홀이 해도 되는 그런 사안이 결코 아니다. 지속성 있는 추진 동력이 뒷받침돼야 할 대형 국책사업이다. 정상 추진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거듭 약속됐다.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서 활용까지 공언한 마당이다. 실천할 일만 남았다.

선거 공약으로서의 ‘정상 추진’ 역시 나올 만큼 나왔다. 세계 유수의 기초과학 연구를 선도할 중심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대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과학벨트 정상화를 생각한다면 지혜를 보탠다면 모르되 정략적 유·불리만을 생각한 날선 공방이 발붙일 이유나 명분은 사라졌다고 본다.

과학벨트를 충청권 지방선거 이슈로 꼽는 시각은 학술세미나 등에서도 제기됐었다. 지역 유권자 표가 절실한 지방선거와 연계시킨 선거전략 자체는 자유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잠잠해진 논란을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에 관계없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학벨트다. 유권자가 보고 싶은 것은 네거티브 공방이 아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