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2008년 대전지점 단 한 곳에 머물렀던 전북은행이 2011년 유성지점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점포 확대를 통해 현재 대전(6개)과 세종(1개) 등 중부지역에 7개 지점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3일 관저지점을 새롭게 오픈하는 전북은행은 2015년까지 3개 지점을 추가로 개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만 10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북지역 금융권이 포화상태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중부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처음으로 세종시에 영업점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발표한 여ㆍ수신을 살펴보면 충청지역 진출 6여년 만에 여ㆍ수신 9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짧은 기간에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이같은 행보에 지역에 영업점을 둔 시중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경계하는 눈치다. 대전지역 역시 금융환경이 포화된 상황에서 전북은행의 가세로 기존 고객들의 유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북은행이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부 고객이 빠져 나간 상태”라며 “현재까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큰 영향은 받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특정 은행의 지속적인 점포 확장 같은 금융권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금융권의 경계와 달리 전북은행은 충청권에 진출한 만큼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대전지역 점포 확장은 중소상공인과 서민에게 소매 은행업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 질 좋은 금융서비스는 물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앞장서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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